매일신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역출신 성악가 무대 덜 올린다?

지난해 공연 살펴보니…대구경북 578명, 다른 지역 38명, 해외출신 20명

지난해 10월 6일부터 11월 5일까지 펼쳐진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 축제의 개막작
지난해 10월 6일부터 11월 5일까지 펼쳐진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 축제의 개막작 '라보엠'에서 대구경북 출신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프라노 마혜선과 이윤경이 각각 여자 주인공 '미미' 역할로 출연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아마추어 애호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했고, 제14회 오페라 축제 역시 역대 어느 축제보다 성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구 성악가들로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구경북 출신 성악가들에게 출연 기회를 상대적으로 적게 주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서울 및 해외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의 출연 횟수에 비해 지역 음악가들의 출연 기회가 적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페라하우스는 "사실이 아니다"며, 2016년 지역 출신 음악가의 공연 참여 현황 자료를 제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16년 오페라 작품 5편, 소오페라 5편, 콘서트 21편, 발레 2편을 무대에 올렸으며, 출연 가수는 오페라의 경우 대구경북 출신 100명, 타 지역 출신 7명, 해외 음악가가 12명이었다. 소오페라의 경우 대구경북 출신 34명, 타지 출신 4명이었다. 콘서트의 경우 대구경북 출신 출연자가 312명, 타지 출신 16명, 해외 음악가 1명이었다.(합창단'오케스트라'무용 등을 제외한 주'조역 출연진만 포함)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 축제에서는 6개 작품을 무대에 올렸으며, 대구경북 출신 출연자 21명, 타 지역 출신 4명, 해외 활동 음악가는 3명으로 파악됐다.(해외 초청작 및 합작공연은 통계에서 제외)

전체적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16년 총 46편을 77회에 걸쳐 공연했으며, 주'조역 출연자 636명 중 대구경북출신이 578명, 타 지역 출신이 38명, 해외 음악가가 20명이었다.

통계로 볼 때 대구경북 출신 성악가들의 출연 기회가 많았음에도 지역 출신 성악가들이 '출연 기회가 적다'고 느끼는 까닭은 무엇일까.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신인 성악가들에게 출연 기회를 많이 주다 보니 기존에 자주 출연하던 중견 성악가들이 무대에 서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줄어 그렇게 느끼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17년에는 지역예술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해 지역 성악가들에게 더 많은 출연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음색으로 더욱 풍성한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또 2017년부터 '출연자 및 무대 스태프 상시 오디션'을 개최해 성악, 지휘, 연출 및 무대 스태프 등 오페라 제작에 관련된 모든 분야의 인재들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정기 오디션을 통해 출연진과 무대스태프의 '인력풀'을 확보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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