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대통령이 최 씨 딸 정유라 씨를 지목해 지원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특검팀은 2015년 1월 박 대통령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지시를 받았다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 같은 승마선수를 키워줘야 한다'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지시 이후 김 전 차관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정 씨 지원을 논의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진술 등을 토대로 특검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 전에 이미 최 씨와 정 씨의 존재를 인식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두 회사 합병을 정부가 조직적으로 지원한 대가로 삼성이 최 씨 측에 자금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게 핵심이다.
현재까지 나온 진술과 증거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은 이듬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그해 7월 박 대통령은 다시 이 부회장과 따로 만나 승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질책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후 삼성 측이 본격적으로 움직여 최 씨 측과 승마 훈련을 위한 컨설팅 계약을 맺는 등 지원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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