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해외 주요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가 화합보다는 분열을 강조했다며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특히 언론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이번 연설이 트럼프가 대선 기간 되풀이했던 분열적인 수사(修辭)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희망 대신 종말론적 디스토피아의 잘못된 그림을 그렸다면서 트럼프 집권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사는 '분명한 실망'(sharp disappointment)으로밖에는 표현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WP는 "트럼프는 미국을 워싱턴 정계와 욕심 많은 해외 국가로부터 희생된 빈곤한 우범 지역으로 묘사하며 잘못된 그림을 그렸다"며 "이는 그의 정치적 이익에 부합할지 몰라도 나라의 안정과 통합에는 기여하지 못한다"고 공격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의 취임사가 품위가 없었을 뿐더러 충격적일 정도로 역사에 무관심한 비전을 드러냈다"며 "그의 임기에 희망보다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NYT는 "트럼프에 대한 기대가 애초 높지 않았지만, 트럼프 임기를 여는 첫 순간은 실망을 넘어섰다"며 "그의 연설은 억울해하고, 불안해하는 백인들에게 집중하는 데에서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트럼프의 취임 연설은 과장이 심했고, 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분노와 기성 정치에 대한 경멸로 끓어 올랐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의 언론들도 기대보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각 분야에서 '미국 최우선'을 강조한 데 대해 "가치관과 현실을 무시한 연설"이라는 등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중에서도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미국 우선주의에는 일본 우선주의로 대항하는 수밖에 없다"며 "안보도 미국에 업혀가지 말고 방위력을 더욱 정비하자. 장비는 국산이 원칙"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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