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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만에 쌀 1636포, 설밑에 온정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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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가흥 1동 주민센터 햅쌀 나눔…매일신문 보도 후 성원 줄이어

영주 가흥1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기부받은 쌀을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영주 가흥1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기부받은 쌀을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시민들의 도움 덕분에 우리 이웃들이 보다 따뜻한 설을 지내게 됐습니다."

한 공무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설 명절 경북 영주를 전국 어느 곳보다 훈훈하게 만들었다. 생각의 출발은 소박했다. '설날 아침 어려운 이웃들이 정부양곡 대신 햅쌀밥을 먹게 할 수 없을까?'

영주시 가흥1동 주민센터 김두희 동장은 며칠간 고민 끝에 '1+1' 행사에서 착안해 '나 하나 너 하나' 프로그램을 떠올렸다. 1포에 7천원짜리 햅쌀 3㎏을 단돈 1만원에 2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뒤 1포는 어려운 이웃과 나누도록 한 것이다. 문제는 과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동참할 것인가였다.

가흥1동 주민센터는 매일신문에 도움을 청했고, 본지는 아름다운 나눔의 뜻을 알리기 위해 지난 17일 자(32면)에 '어려운 이웃 위해 1+1 쌀 구입' 기사를 실었다.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17일부터 24일까지 가흥1동 주민센터에 답지한 온정은 무려 3㎏ 햅쌀 1천636포(4천908㎏)에 달했다. '나 하나 너 하나'이기 때문에 시민과 단체들이 구매한 전체 쌀은 9천816㎏에 이른다.

가흥1동 주민센터 천순옥 복지팀장은 "이번 행사가 매일신문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영주시청 직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줘 당초 계획보다 몇 배의 성과를 올렸다. 기초생활수급자, 사회복지시설 입소자들에게 설 명절 햅쌀로 지은 따뜻한 밥을 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공무원, 시민, 기관단체는 물론 어린이들과 어르신까지 선뜻 나서 사랑의 쌀을 보탰다. ▷영주시청 느티회(100포) ▷영광여고 백합회(100포) ▷영주시청 하천과(80포) ▷국공립어린이집 연합회(100포) ▷민간어린이집(210포) 등 61개 단체와 함께 219명의 개인이 동참했다. 모인 햅쌀은 ▷사회복지시설 다미안의집(20포) ▷단산 베다니의 집(20포) ▷다문화지원센터(30포) ▷뇌병변장애인협회(18포)등과 함께 이웃한 가흥2동, 영주1동, 풍기읍, 장수면 등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누었다.

김두희 동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박 성원에 행사 기간 내내 기쁨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며 "앞으로 주위의 마음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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