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형 SUV 시장 1위 넘보는 '트랙스'…1월 1,436대 팔려 2위

전년 동월보다 2.6배 신장…곧고 날렵한 이미지 '세련미'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시작을 알렸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시작을 알렸던 '원조',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가 동급 2위를 유지하며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1위인 쌍용 티볼리와 더불어 만든 양강 구도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GM 쉐보레 제공

한국GM 쉐보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티볼리와 QM3가 이끌던 소형 SUV 시장에서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우며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 소형 SUV 시장서 티볼리에 이은 2위 유지

지난해 말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로 출시한 신형 트랙스는 지난 1월 1천436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2.6배 신장했다. 같은 기간 시장 선두를 점하고 있던 쌍용차 티볼리는 전년 동월 대비 19.5% 늘어난 3천851대가 판매됐다.

트랙스는 신형 모델을 본격 판매한 지난해 11월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형 트랙스가 등장하면서 소형 SUV의 4강 구도가 이뤄진 작년 11월에는 2천505대가 팔리며 처음으로 시장 2위에 올랐다. 같은 해 12월에도 2천603대가 팔리며 티볼리(5천613대)에 이은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에는 3개월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하며 3천여 대 수준에서 쉽게 좁혀지지 않았던 1위 티볼리와의 격차도 2천400대 정도로 줄였다.

이와 달리 동급의 기아차 니로(973대)와 르노삼성 QM3(192대)는 급락했다. 니로의 판매량은 작년 6월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하락세다. QM3도 전량 수입되다 보니 다음 달부터 본격 입고될 전망이어서 트랙스의 판매량은 지속될 전망이다.

트랙스는 2013년 국내에 처음 출시돼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그럼에도 가격과 사양 등이 하나둘씩 공개되면서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 원인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점과 투박한 실내외 디자인, 높은 가격 때문이었다.

당시 트랙스에 탑재된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SUV는 디젤'이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이겨내지 못했다. 아울러 일반 SUV보다 작은 체구를 하고도 가격은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만큼 비싸다 보니 예비 소비자들의 기대를 저버린 셈이 됐다. 2015년 디젤 엔진을 적용하면서 위기 극복을 꾀했으나 이때는 르노삼성의 QM3와 쌍용 티볼리가 입지를 견고히 다져 시장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풀체인지'급 디자인 변화, 합리적 가격과 돌출 없는 트렁크가 장점

이번에 나온 신형 트랙스는 실내외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고 안전 사양을 추가하는 '풀체인지'(완전 변경)급 변화를 시도했으며 가격도 합리적으로 조정해 판매량이 반등했다.

디자인을 보면 외관에는 선이 곧고 날렵한 이미지를 시그너처 스타일로 하는 쉐보레의 새로운 디자인 공식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대담하고 탄탄해 보이며, 공격성과 세련미가 어우러져 보인다. 기존 트랙스의 얼굴은 투박한 선을 활용한 남성미가 부각돼 답답해 보이는 감이 있었다.

트렁크는 체급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공간 설계에 직선을 주로 활용하고 돌출부를 없애 짐을 싣거나 옮기기 수월하다. 6대 4 비율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을 활용하면 최대 1천370ℓ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트랙스 1세대 때부터 적용됐던 1.4ℓ 에코텍 가솔린 터보 엔진은 140마력, 4천900rpm의 최고출력과 20.4㎏'m, 1천850~4천9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전작 대비 개량된 Gen Ⅲ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해 앞바퀴로 동력을 전달한다. 가솔린 모델은 디젤 모델보다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나 준중형급 세단보다는 다소 소음이 나는 편이다. 연비는 가솔린 모델 기준 복합 12.2㎞/ℓ(도심 11.1㎞/ℓ, 고속도로 14.1㎞/ℓ)이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1천845만~2천390만원이다.

한국GM은 트랙스의 기세를 몰아 올해 본격적으로 선두 다툼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소형 SUV 시장에 새로이 뛰어드는 경쟁 모델들의 활약 여부가 트랙스의 흥행 지속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자사 첫 소형 SUV 모델인 'OS'(프로젝트명)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도 하반기 소형 SUV인 '스토닉'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에서 기존 티볼리와 니로, QM3의 3강 구도가 무너지고 티볼리와 트랙스의 양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소형 SUV가 시장에 가세하기 전에는 지금의 판도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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