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악관 안보사령탑 사퇴 파장…민주, 트럼프-러 커넥션 수사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의 안보사령탑이 정권 출범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러시아와의 부적절한 내통 의혹 속에 사퇴하면서 미국 정가에 만만찮은 파문이 일고 있다.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백악관 안보사령탑이 물러나자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 혼란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미 민주당은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사퇴로 문제가 끝난 게 아니라며 즉각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캘리포니아)는 14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연계 의혹에 관한 연방수사국(FBI)의 공식 수사를 촉구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플린의 사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형편없는 판단력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인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둘러싼 중대한 의문점에 대한 해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플린은 도대체 어떤 권한을 갖고 그렇게 행동했고, 또 누구에게 보고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미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의 재정적, 개인적, 정치적 장악력이 어느 정도인지, 또 그것이 우리 국가 안보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등 '러시아 커넥션'의 진실과 결과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면서 "FBI는 트럼프정부와 러시아의 커넥션에 대한 수사를 가속화하고 미 의회 역시 초당적이고 독립적인 위원회를 구성해 트럼프정부와 미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엥겔 의원(뉴욕) 역시 "플린이 사임으로 올바른 일을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 연계를 둘러싸고 답이 제시되지 않은 너무 많은 질문이 있다"며 철저한 수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같은 당 소속 존 코니어스 의원(미시간)과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메릴랜드)은 공동 성명을 내고 플린 사퇴 문제와 관련한 기밀 브리핑을 의회에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미 사법 당국이 백악관 고문에게 플린이 러시아 정부와의 소통 관련 거짓 정보를 줬다는 경고를 했지만, 트럼프정부가 명백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에릭 스월웰 하원의원(캘리포니아)도 성명을 내고 플린의 사임으로 "얘기가 끝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흘러나왔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애리조나)은 성명에서 "플린의 사퇴는 지금의 국가 안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하나의 곤혹스러운 증거"라고 비판하면서 "플린의 사퇴는 또한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정부의 '의도'에 대해 추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대(對)러시아 정책을 분명하고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미 의회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가 안보는 대통령이 가진 가장 중요한 기능이자 책임"이라면서 "대통령이 그의 사임을 요구함으로써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 부통령과 다른 사람들을 오도하는 그런 국가안보보좌관을 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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