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억원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이틀째 소환됐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이날 오전 10시 다시 불러 조사했다. 17일 새벽 구속된 뒤 18, 19일 연이틀 이어지는 강도 높은 조사다.
오전 9시 40분 전날처럼 사복 차림으로 출석한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대가로 최순실을 지원했나'라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2시 특검에 나와 8시간 가까이 조사받고 복귀했다.
특검은 이날도 2014년 9월부터 2016년 2월 사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세 차례 단독 면담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정부 차원의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 전달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진술을 통해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순실 씨에 대한 삼성 측 지원과 정부의 삼성 특혜 사이에 연결고리를 확인하겠다는 게 특검의 의도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조사에서도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어떤 특혜를 받은 바 없다고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아직 이 부회장 진술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최 씨 측에 제공된 자금도 박 대통령의 강요'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건넨 것으로 대가성 있는 돈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조사는 다음 주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뇌물혐의의 사실관계 확정을 위한 마지막 수순으로 읽힌다.
특검 관계자는 "이 부회장 조사는 실효성 있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위한 사전작업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일정과 장소 등을 둘러싸고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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