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헌법재판관 8명 '24시간 밀착 경호'

헌재 심판·특검 수사 종료 전 불상사 대비 최고 경계 태세, 돌발 시위에 잇단 보호 요청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탄핵반대 집회에서 경찰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서고 있다. 한편 경찰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공방이 거세지며 이를 심리하는 헌법재판관의 신변보호를 위해 최근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탄핵반대 집회에서 경찰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서고 있다. 한편 경찰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공방이 거세지며 이를 심리하는 헌법재판관의 신변보호를 위해 최근 '24시간 근접경호 요원'을 투입했다. 연합뉴스

특검 수사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도 막바지에 접어들자 두 기관 주변에 긴장감이 팽배하다. 두 기관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도 나날이 날카로워지고 있어 일촉즉발의 분위기마저 조성되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을 고려,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한 최고도의 경계 태세가 마련되고 있다.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경호는 이미 시작됐고 특검 인력들에 대한 경찰 경호도 검토되고 있다.

탄핵심판 막바지 국면에서 헌법재판소를 향한 물리적 위협이 고조되면서 경계 태세가 인근 안국역까지 대대적으로 강화됐다.

헌재 담장을 둘러싼 10여 대의 경찰 버스에서 내린 경찰 병력은 탄핵 반대 지지자들의 재판관 출근길 '기습 시위' 가능성에 행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특히 손에 태극기를 들거나 구호가 적힌 큼직한 종이 등을 든 이들이 헌재 길 건너에서 '이상 행동'을 할 기미가 보일 때마다 경찰이 몰려들어 통행을 차단했다.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 등 8명의 헌법재판관 출퇴근 시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전날부터 시작된 경찰의 '24시간 밀착 경호' 등 재판관들을 보호하려는 경비 인력이 헌재 청사 안팎에 대폭 늘어난 까닭이다.

출근하는 재판관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말없이 미소를 띠었지만, 재판관들을 뒤쫓는 경호 인력들은 차량에서 내린 뒤 굳은 표정으로 좌우를 살폈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정해진 이후 헌재 정문 앞은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이들의 집단 시위로 큰 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재판관이 탑승한 검정 에쿠스 차량 쪽으로 몰려들어 큰 소리로 인신 모독성 발언과 구호를 외치는 등 물리적 위협도 상당한 수준이다.

현재 인터넷엔 박 대통령 측에 '비우호적'이라고 지목된 특정 재판관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글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 쪽도 마찬가지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특검 수사를 비난하는 시위가 격해지는 가운데 박 특검에 대한 돌발적인 위해 시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라 최근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특검은 박 특검 외에도 특검보 4명에 대해서도 역시 신변 보호를 요청할 방침이며 그 외 특검 관계자에 대해서도 신변 보호를 요청할지 검토 중이다.

경찰은 특검팀 요청에 응할지 검토 중이다.

특검 측은 별다른 예외 사유가 없는 이상 곧 신변 보호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헌법재판소의 요청에 따라 22일부터 재판관 전원에게 2, 3명씩의 경호 인력을 배치해 근접 경호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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