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한 상'하원 합동연설은 1월 20일 취임 연설에서 보였던 어둡고 공격적이었던 '디스토피아적'(反이상향적) 기조에서 벗어나, 분열된 미국 국민에게 '열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미 정치권에는 '협치의 메시지'를 보낸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부활, 안전한 미국 등 주로 미 국내 이슈에 초점을 맞춰 돌발적 언행이 없이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66분간 연설했고, 수십 차례의 기립박수를 포함해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 폐지 등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현안에 이르러서는 야당의 싸늘한 반응에 마주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고개를 젓거나 헛웃음을 지었으며, 방청석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양분된 미국의 자화상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58분(동부시간) 하원 회의장에 기립 박수 속에 복도 좌우 의원들과 악수하며 입장했다.
평소 즐기는 군청색 정장에 흰 줄이 사선으로 들어간 푸른색의 넥타이 차림이었다.
그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소개를 받아 오후 9시 3분, 미국 유대인 센터에 대한 테러 위협을 비판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국경 치안 및 법치 강화, 키스톤 파이프라인 건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마약 범죄 근절,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주요 대선 공약을 완수하겠다며 힘을 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을 가동해야 한다"며 중산층 부활에 힘을 쏟겠다고 하자, 공화당 의원들뿐 아니라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의 부통령후보였던 팀 케인 상원의원을 포함한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보였던 특유의 손동작이나 과도한 몸 움직임을 자제하며 차분하게 연설을 이어갔고, 연단 뒤 의장석에 앉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겸 상원의장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연설 내내 민주당 의석은 냉랭하기만 했다.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아예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남부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했을 때,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했다.
또 "워싱턴 정가의 오물을 빼겠다"고 했을 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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