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이 노예제에 연루된 어두운 과거사를 인정하는 등 미 대학들에 '과거사 청산' 열풍이 불고 있다.
6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3일(현지시간) 미 대학들과 노예제의 기나긴 역사를 탐색하는 대규모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에서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매사추세츠주가 노예제를 폐지하기 전인 17세기 학교 설립 초기 하버드는 노예제에 직접 연루됐다"며 "우리는 과거를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과거와 현재를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여러 대학에서 온 학자들이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하버드 초기에 최소한 두 명의 총장은 노예를 사서 캠퍼스 내에서 일을 시켰다. 학교의 주요 기부자 중 일부는 노예노동이나 노예무역으로 부를 쌓았다.
하버드는 노예가 생산한 환금성 작물에 투자했고, 하버드 생물학자 루이스 아가시즈는 노예제를 정당화하기 위한 인종 차별 이론을 옹호했다.
버지니아대를 포함한 다른 대학들도 캠퍼스를 짓고 운영하기 위해 노예를 활용하고, 노예무역에 연루된 부유한 상인들의 도움으로 학교를 세운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재학생들의 강력한 요구 등으로 미국 내 대학들은 최근 들어 노예제에 관련해 '과거사 바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미 대학들의 과거사 바로잡기는 배상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였던 타-네히시 코아테스는 "당신은 단지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노예제에 연루된 대학들은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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