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5'사진)이 'FA컵 사나이'의 진가를 발휘하며 2년 만에 유럽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또 달성했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 밀월과 홈 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넣고 도움 1개를 보태며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의 6대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41분 2대0, 후반 9분에 3대0으로 벌리는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3부리그 팀 밀월의 백기를 일찌감치 받아낸 손흥민은 후반 34분에는 어시스트를 추가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날 자신의 세 번째 골까지 작렬, 홈 경기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2015년 8월 독일에서 영국으로 무대를 옮긴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5년 2월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서도 혼자 세 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만들어낸 바 있다. 이후 2년 1개월 만에 다시 유럽에서 한 경기 세 골을 만들어내며 정상급 스트라이커로서 자질을 입증해냈다. 손흥민은 역시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3년 11월에도 함부르크를 상대로 3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해트트릭은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달성한 개인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이 됐다.
또 손흥민은 1월 28일 위컴비와 FA컵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FA컵 경기에서 세 골을 보태는 등 이번 시즌 FA컵에서만 6골을 기록 중이다. 1월 8일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경기에서도 한 골을 넣었다.
FA컵 6골은 이번 시즌 FA컵 득점 공동 선두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손흥민 외에 이번 시즌 FA컵에서 6골을 넣은 선수는 애덤 모건이 있는데 모건의 소속팀 커존 애시턴은 이미 탈락했다.
손흥민은 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7골,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골 등 총 14골을 기록,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시즌 최다골 기록을 계속 새로 써나가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소속팀의 FA컵 4강 진출을 견인한 활약을 인정받아 최고 평점을 받았다. 그는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10.00으로 만점을 받았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나의 날이었던 것 같다. (두 골을 넣은 뒤) 한 골을 더 넣고 싶었는데 해트트릭을 기록해 기쁘다"며 "세 번째 골 슈팅은 다소 정확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골키퍼가 실수해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운이 좋았다"며 고 말했다.
한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팀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부상 소식을 알리며 손흥민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 케인이 다쳤다. 하지만 우리는 울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팀엔 케인을 대신할 좋은 선수들이 충분하다. 손흥민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그는 (주 포지션인 2선 공격수 외에) 스트라이커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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