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후반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를 호령하다가 지금은 지구 최약체로 전락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2016년 정규리그부터 이 팀의 지휘봉을 정식으로 잡은 피트 매케닌(66)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 선수에게서 벌금을 걷는다. 작전대로 번트를 못 대거나 허슬 플레이를 하지 않고 몸을 사린 선수들은 누구랄 것 없이 벌금을 낸다. 또 매케닌 감독의 평등한 '연대 책임' 정책에 따라 팀 내 구성원도 이 선수와 같은 액수를 벌금으로 낸다.
지난해 선수 한 명당 50센트이던 벌금은 올해엔 1달러(약 1천129원)로 100% 인상됐다. 작년엔 시범경기 끝날 무렵 1천 달러에 육박하는 벌금이 걷혔다.
21일(한국시각) 미국 포털 사이트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매케닌 감독은 전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파울 볼을 어이없는 이유로 놓친 3루수 마이켈 프랑코와 전 선수들에게 벌금 1달러를 부과했다.
공격과 수비 때 강렬한 햇빛을 가리라고 쓰는 선글라스를 정작 눈에 착용하지 않고 모자에만 걸쳤다가 파울 볼을 잡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코가 지난해 홈런 25개를 치고 88타점을 올린 팀의 간판이라고 해도 벌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순 없다.
정신을 바짝 차린 프랑코는 다음 이닝부터 선글라스를 제대로 착용하고 다이빙 캐치도 하는 등 감독의 노기를 누그러뜨리는 데 안간힘을 썼다.
MLB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프로팀 감독들도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에게 거액의 벌금을 물려 선수단에 경종을 울린다.
다만, 한해 농사의 시작인 시범경기에서 그것도 실책을 범한 선수가 아닌 전 선수단에 함께 벌금을 내도록 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매케인 감독의 벌금 정책엔 선수들이 더욱 자신감 넘치고 꾸준하며 집중력 있는경기를 펼치도록 해 팀을 재건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고 야후 스포츠는 평했다.
벌금이 소액이라고 해도 실책을 저질러 동료의 지갑을 열게 하는 선수가 되길 누구도 원하진 않는다.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자극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매케인 감독의 처방이다.
2007∼2011년 5년 연속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해 2008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필라델피아는 이후 급격히 쇠퇴해 몸값 비싼 주전을 모두 팔고 젊은 선수 위주로 팀 재건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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