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닭, 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로 최종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최초 의심신고를 한 제주시 애월읍의 토종닭 7마리 규모 농가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5일 밝혔다.
당국은 이날 이번 사태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군산 농장에 대한 고병원성 여부도 당초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검사에 다소 시간이 걸려 제주의 검사 결과만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제의 군산 오골계가 AI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군산 역시 고병원성 확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두 달 만에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옴에 따라 이번 바이러스가 대규모 가금 사육시설이나 밀집 사육단지에 유입될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기존 매뉴얼보다 더 강화된 방역을 하기 위해 AI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농식품부는 "이번 AI 발원지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 종계 농가와 역학 관계가 확인된 지역에서 AI 추가 검출 가능성을 종합해 볼 때 최소 6개 시'도에서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위험 지역으로 지목한 지역은 제주'경기'충남'전북'경남'부산이다.
현재까지 이뤄진 역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산 농장에서는 지난달 17일께부터 일부 닭에서 혈변이 나오고 폐사율이 평소 대비 2, 3배로 늘었다.
당국은 이보다 앞서 지난달 초 해당 농가에 대한 예찰을 실시했으나 당시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5월 10일을 전후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5월 10일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시기인 4월 24일 농장에 입식한 오골계 병아리 6천900마리가 유통되면서 AI를 퍼뜨린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6천900마리 가운데 판매된 3천600마리, 농가에 남아있던 500마리, 폐사한 2천640마리 등 대부분이 확인됐지만 160여 마리의 유통 경로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160마리의 경우 전문 사육농장이 아닌 식당이나 자가소비형 등으로 공급돼 AI 전파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기존에 확인된 제주(3농가, 1천 마리), 경남 양산(6농가, 450마리), 경기 파주(1농가, 500마리), 부산 기장(1농가, 600마리) 외에 경남 진주(1농가, 300마리), 충남 서천(2농가, 150마리), 전북 군산(1농가, 40마리), 전북 전주(1농가, 100마리) 등에도 590여 마리가 유통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역학 관계가 확인된 농가는 전부 살처분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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