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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며 살아있는 모든 것은 '순간'-임현락 작가 'Moment'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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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담아낸 수묵화 14점-아소갤러리 기하학적 배치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임현락 작가의 'Moment'전이 아소갤러리(대구시 수성구 중동 청수로 9길)에서 열리고 있다.

아소갤러리는 공간의 닫힘과 열림을 용의주도하게 운용한 미니멀한 콘크리트 건축물로 바람과 햇빛, 하늘, 그리고 넓은 수조의 물까지 끌어들여 대자연의 소통이 남다른 데가 있는 공간이다. 갤러리 곳곳에는 야생화가 피어 있다.

이곳에 임 작가의 수묵화 14점이 전시되고 있다. 콘크리트 벽에 생명을 불어 넣은 듯 미술작품과 자연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임 작가 역시 "아소갤러리에 있으면 햇빛과 물, 바람과 콘크리트 그늘에 담겨진 공기의 흐름과 결들이 만드는 기운이 내게 들어와 몸과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할 정도다.

상향 획과 하향 획의 50호 2점이 한 벽면에 설치돼 에너지의 긴장과 확장에 있어 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수조에 비치는 맞으편 벽면에는 묵획이 품을 수 있는 점·선·면의 밀도와 운동감이 집약된 50호 4점이 시·공간을 동서남북으로 확장하며 걸려 있다. 나머지 한쪽 면에는 바람결과 들풀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7점의 작품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맞은편에는 복도같이 좁고 어두운 공간을 열고 나아가려는 듯이 90도로 꺾인 한 획의 작품이 걸려 있다.

이 같은 공간적 배치는 보는 이에 따라서는 사면의 벽에 마치 네 덩어리의 작품이 서로 밀고 당기며 확장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고, 시간적으로는 긴장과 이완의 한 호흡 속에 우주의 기운이 모두 흡수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게 한다.

임 작가는 "살아있는 모든 것은 '순간'이다. 나는 대상을 그리지 않고 호흡을 담아낸다. 왜냐하면 호흡은 곧 생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작가는 서울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경북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2일(토)까지. 010-4217-4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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