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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되풀이되는 광산 함몰에 태평한 산자부, 일 터지면 책임도 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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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북 울진군 매화면 남수산 광산 인근 매화2리와 금매2리 일대 136가구 200여 명의 주민들은 새벽잠을 설쳤다. 이날 오전 4시 14분쯤부터 시작된 마을 인근 남수산의 광산에서 울린 천둥 같은 소리 탓이었다. 이날 소리는 남수산에서 8㎞ 떨어진 울진읍내 주민 일부도 느낄 정도였다. 확인 결과, 남수산 기슭에 지름 50m, 깊이 30m의 싱크홀이 발견됐다. 벌써 세 번째이다. 불안한 주민들에게는 불길한 전조(前兆)가 아닐 수 없다.

주민들의 불안은 당연하다. 사실 이날의 싱크홀은 처음이 아니다. 2007년과 지난해 2월에 이은 것이다. 앞선 2개의 싱크홀과는 불과 200m 거리이다. 10년 동안 광산 주변에서 세 번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크기도 상당하다. 게다가 지난해에 이어 1년여 만에 또다시 땅이 꺼지는 붕괴사고가 났으니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주민들은 지난해 2월 남수산의 한국공항㈜ 평해광업소 울진광산에서 산의 균열 등으로 약 20㏊로 추정되는 함몰 이후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1984년 8월부터 30년 넘게 진행된 근남면과 매화면 일대 남수산의 2천749㏊에 걸친 광산 개발과 채굴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은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나 감독관청인 산자부는 태평이다. 직원이 육안 조사를 하면서 주민과의 만남은 물론, 광산에 대한 자료 요청도 거부했다. 거듭된 민원에 산자부는 지난해 5월 안전진단용역에 들어갈 동안 주민들은 큰 비가 오면 대피했다. 산자부는 올 5, 6월 보고에서 "함몰은 광산 때문이 아닌 지질 현상이며 향후 산사태는 거의 없을 것"이라 결론 냈다.

이번 일은 주민의 불신만 키운 꼴이다. 용역 비용을 광산업체가 댄데다 주민추천 전문가는 조사위원이 아닌 자문위원 역할만 했고, 보고서 결론과 달리 한 달 만에 또다시 함몰 사고가 났으니 말이다. 재조사 요구도 묵살이다. 산자부가 보인 갑질 행태는 한마디로 '시골 국민'의 생명에 대한 외면과 무시다. 지금이라도 자료를 공개,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제대로 조사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자연의 경고는 절대 관대하지 않다. 늦으면 책임 역시 산자부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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