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아니면 사는 재미도 의미도 없다는 할머니가 있다. 성남 벼룩시장에서 생필품과 중고품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박정란(81)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단발의 백발이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박 할머니는 사실 데뷔 6년차 가수이다. 박 할머니는 장사를 끝낸 후 30분 이상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노래 연습을 한다. 집에서도 음악을 틀어 놓고 노래 연습을 계속한다. 층간 소음 문제로 항의가 들어오면 이불을 뒤집어쓰면서까지 노래 연습을 한다.
이북이 고향인 박 할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 6'25전쟁 피란길에 힘든 시기를 겪고, 보수적인 시댁의 반대로 꿈을 포기해야 만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꾸준히 노래를 연습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갔다. 할머니가 노래하는 이유는 가수가 되면 자신의 노래를 이북에 있는 가족들이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희망으로 여태껏 살아왔다.
76세에 1집 앨범을 발표한 박 할머니는 요즘 3집 앨범을 준비 중이다. 한 케이블 방송 무대에 서기로 한 할머니는 무대의상을 고르고 노래 연습도 열심히 한다. EBS1 TV '장수의 비밀-꽃보다 노래 81세 가수 박정란 할머니' 편은 12일 오후 11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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