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할까?" 이 질문에 대해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스무 살이 넘은 인간은 IQ, 기억력 등 기초적인 사고 능력과 성격, 즉 '기질'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23일 매일신문 11층 강당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강연하면서 "사람의 기질을 구성하는 이 두 가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적 형질, 즉 타고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나빠진다고 느끼는 이유는 '정보의 간섭현상' 때문으로, 정보가 많이 축적될수록 비슷한 정보들이 서로 간섭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또 나이가 들면서 성격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소통 능력이 향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낙천적이고 행복한 사람은 타고난다. 우리 뇌에는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생산되고 활동하는데 이들 중 엔도르핀, 아난다마이드가 많이 생성될수록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유리하다"며 "불행히도 한국인은 아난다마이드 생성이 매우 적지만, 아프리카인은 매우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낙천적으로 사는 것은 포기하는 대신, 낙관적 즉 긍정적으로 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낙천적인 것은 스트레스를 아예 안 받는 것이지만 낙관적인 것은 스트레스를 받을지언정 '이 어려움이 내게 약이 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사람들은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려고 노력하지만 내 '상태'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인간의 욕구는 좋아하는 것을 갖고 싶어하는 '접근 동기'(like)와 나쁜 것을 피하고자 하는 '회피 동기'(want)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장 긍정적인 상태에 대해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동시에 좋아하는 것을 가지는 것까지 충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생활 등에서 대인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려면 상대방의 'want'와 'like'를 모두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회피 동기'가 굉장히 강한 나라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지만, 좋아하는 것은 잘 알지 못합니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치워버리는 것만으로 그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착각입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잘 알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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