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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소녀' 힝기스, 세 번째 은퇴 선언 "이번이 마지막"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37·스위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다.

힝기스는 26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WTA 투어 BNP 파리바 파이널스(총상금 700만달러) 복식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와 같은 시즌을 보내고 난 때가 은퇴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여겼다"며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는 것보다 더 좋은 마무리는 찾기 어렵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힝기스는 17살 때인 1997년 호주오픈 단식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알프스 소녀'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는 그해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윔블던, US오픈 단식을 휩쓸었고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전 세계를 '힝기스 열풍'에 휩싸이게 했다.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5번 우승한 힝기스는 2003년 2월 은퇴했다가 2006년 복귀했으며 2007년 윔블던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와 두 번째로 은퇴를 선언했다. 2013년 복식 전문 선수로 다시 코트에 돌아온 힝기스는 이번이 세 번째 은퇴 선언인 셈이다.

그는 메이저대회 여자복식에서 13번, 혼합복식 7번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다. 또 올해 US오픈 여자복식, 윔블던과 US오픈 혼합복식을 제패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는 등 이달 초 37세 나이에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다시 오르기도 했다.

싱가포르 대회에 잔융란(대만)과 한 조로 출전한 힝기스는 4강에서 티메아 바보스(헝가리)-안드레아 흘라바치코바(체코) 조를 상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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