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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봉산문화회관서 탄생 100주년 영창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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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극으로 그려낸 '박정희 세대' 업적과 희생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8년 6월 청와대 직원들과 함께 경기 시흥에서 모내기를 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8년 6월 청와대 직원들과 함께 경기 시흥에서 모내기를 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출연자 모두 여성, 옛 대중가요 불러

경부고속道·포항제철 건설 과정 속

시니어 세대 고통·비애·의지 되새겨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 영창극(詠唱劇'노래극) '박정희의 길'이 3일(금) 오후 3시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 박정희 기념재단이 주최하고 문화미래포럼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가난과 폐허, 패배의식에 빠져 길을 잃고 헤매는 한국을 일으켜 세운 '박정희 세대'의 강인한 의지와 희생, 그들의 눈부신 업적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

제목 '박정희의 길'은 세 가지 뜻을 내포한다. 첫째는 1960년 이후 우리나라가 갈 길을 잃고 혼란에 빠졌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길을 찾아냈다는 뜻이다. 둘째는 거의 모든 사회 지도자들이 반대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해 경제를 발전시킬 길을 냈다는 뜻이다. 셋째는 다른 가난한 나라들이 성공한 우리나라의 길을 따라가면서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이 작품의 출연자는 모두 여성이다. 여성국극의 전통을 따른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부르는 노래는 대부분 60대와 70대들에게 익숙한 대중가요다.

1950년대에 나온 여성국극은 장정들이 모두 군대에 가서 남배우들이 드물었다는 사정에서 나온 공연 형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동기야 어쨌든, 여성국극은 인기가 높아서 이내 공연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서 사회가 안정되고 영화가 보급되면서, 차츰 쇠퇴했고, 이제는 일흔 넘은 노인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남성 위주의 연극 전통에서, 우리 여성국극은 특이한 예외다. 고전극들은 남배우들로만 꾸며진다. 우리나라의 남사당, 중국의 경극, 일본의 가부키, 유럽의 중세 연극이 모두 그렇다.

'문화미래포럼'은 여성국극이 지닌 예술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그 전통을 부활시키려 애써 왔다. 첫 탈출 국군포로인 조창호 중위의 삶을 그린 악극 '아, 나의 조국!'(2010)과 장진호 전투를 그린 영어 악극 '다른 방향으로의 진격'(Attacking in Another Direction, 2011)은 여배우들로만 배역해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다루면서도, 특히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포항제철 건설 과정에 집중한다. 두 가지 어려운 사업을 통해 그 시대 한국인의 처지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의 대한민국 시니어 세대들이 감당해야 했던 고통과 비애, 희생을 돌아보는 것이다.

입장료 3천원(참전용사, 상이군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무료). 010-7366-4838, 010-4731-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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