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이디어 '마이 두드리소!'

대구시의 '두드리소'는 경상도 사투리어로 시민들이 민원이나 아이디어를 두드리면 언제든지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공간이다. 시민들의 불편 사항과 요구 사항을 언제든지 온라인으로 제안할 수 있다. 대구시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두드리소에 참여하고 활용할 때 대구는 더욱더 행복하고 안전하며 창조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생활의 불편함 속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세상에 나온 여러 창의적인 아이디어 등도 불편함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런 관심에서 해결책을 생각하고, 메모하면서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다. 아이디어는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관심이며 변화를 꿈꾸는 도전이다.

문득 공원을 거닐다가 주위가 매우 어두워 시민들이 불편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밤이면 잘 보이지 않고 너무 어두운데, 이런 곳에 가로등이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작은 관심과 변화를 꿈꾸는 마음으로 두드리소에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얼마 후 시민들이 밝은 곳에서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모습을 본다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행복함과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아이디어는 따뜻함과 창의성으로 인해 나와 주위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

운전하다 주위에 안내표지판이 없어 목적지를 찾지 못해 차를 몇 바퀴씩 돈 적이 있을 수도 있다. '왜 이런 곳에 안내표지판이 없을까'라며 불평하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도 많이 듣게 될 것이다. '이런 곳에 이정표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것인데'라는 마음으로 두드리소에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얼마 후 안내표지판이 생겨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

2017년 두드리소 최다 제안자로 선정되었다. 현재까지 대구시 정책 아이디어 24건, 국가기관 등 정책 아이디어 36건 등 많은 행복 아이디어가 채택되었다. 채택된 대표적 아이디어로는 지역 중소기업 대표가 직접 지역의 청소년·청년들에게 기업 채용 비전투어를 실시하자는 '중소기업 CEO 비전투어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의 청년들이 동남아, 남미, 중국 등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고졸자 및 대졸자 해외 취업박람회를 개최하자'는 제안 등이 있다. 또한 여성과 어린이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길거리 금연구역 선포와 흡연부스 설치'를 제안했으며, 다문화 여성들의 모국 방문 경비를 지원해 주기 위한 '다문화 여성 친정 보내주기 포인트 신용카드' 등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동대구역에 중소기업제품 전시관 마련' '우리집 앞 청소하기 봉사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마을공동체 조성' '두류공원에 음악과 함께하는 산책로·조깅로 조성' 등의 내용도 있다.

아이디어는 작은 관심만 가지면 누구나 제안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 생각나면 즉시 메모해 놓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아이디어에 자신감을 가지고 직접 문을 한 번 두드려 보는 도전이 첫 시발점이 된다. 비록 아이디어가 채택되지 못해도 포기하지 말고 문을 계속 두드려 보길 권한다.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채택되지 못했더라도 우리 이웃들에게는 행복과 안전과 기쁨의 큰 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다 같이 고민해 볼 점은 저비용 또는 무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아이디어 등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조금만 변화하면 더욱더 행복해질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가 바로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있다는 것이다. 2018년에는 대구 청소년, 청년 등을 포함한 모든 시민들의 창의적이면서도 따뜻한 행복 아이디어가 대구 두드리소에 더욱더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