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中 쿤밍 전훈 리포트] 삼바, 삼바, 삼바…축구판 흔들 준비 '끝'

새 브라질 공격수 2명 영입, 세징야와 한팀서 뛴 카이온…경험 많은 지안 적응력 좋아

올 시즌 대구FC에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대구FC의 K리그 클래식 잔류 주역이던 브라질 공격수 3인방 중 주니오와 에반드로가 팀을 떠나고 새로운 브라질 공격수 2명이 영입됐다. 카이온과 지안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브라질 출신 안드레 감독과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직접 엄선한 공격수여서 더욱 기대가 크다. 지난 3일부터 중국 쿤밍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구FC 전지훈련에 합류한 이들은 동료 선수들로부터도 '주니오와 에반드로를 능가할 것'이라는 평가와 인정을 받으며 팀에 녹아들고 있다.

2009년 강원FC 창단 멤버로 입단했다가 1골 2도움만 기록한 채 다시 브라질로 떠났던 카이온은 명예 회복을 선언하며 쿤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카이온은 "당시엔 나이가 너무 어렸고, 해외 진출도 처음이어서 적응을 못했다.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줄 가족도 없어 혼자 외롭게 싸워야 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결혼해 뒤에서 든든히 지원해 줄 가족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져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게다가 브라질에 있을 때 같은 팀에서 뛰며 친하게 지냈던 세징야가 대구FC에 있는 것도 카이온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세징야에게 한국 생활, 선수, K리그 스타일 등 많은 얘기와 조언을 듣고 있어 얼마나 의지가 되고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고 했다.

카이온은 "장점인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힘과 폭발력을 잘 살려 대구FC의 올 시즌 목표인 상위 스플릿 진입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희망했다.

2008년 포르투갈 유소년팀에 잠시 몸담았던 걸 제외하곤 해외 진출이 처음인 지안은 적응에 힘들어했던 카이온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안은 "어린 나이에 처음 해외로 진출했던 카이온과 달리 나는 나이도 어느 정도 있고, 여러 구단에서 뛴 경험도 있는 만큼 한국 축구 적응에 문제가 없다"며 "팀 분위기도 너무 좋고 동료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도와주는 분도 많아 빨리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FC 3년차 세징야가 있어 큰 도움이 된다는 지안은 "세징야로부터 한국 축구 특징, 선수 성향 등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다 보면 카이온도 지난 2009년 한국에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얘기해줘 한국 축구에 대해 더 빨리 습득할 수 있는 거 같다"고 했다.

브라질 3인방 중 맏형인 세징야는 "'K리그는 힘과 스피드가 뛰어나 공을 차기가 쉽지 않은 리그'라는 등 한국 축구의 성향과 스타일에 대해 많이 얘기해 줬다"며 "그러나 이들의 기량도 뛰어나기 때문에 한국 축구를 잘 이해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줬다"고 말했다.

공격진이 지난해와 달라진 것과 관련해서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주니오와 마찬가지로 카이온도 박스 앞에서 득점 기회를 잘 살리는 스타일이고, 지안 역시 에반드로와 비슷하게 힘도 있고 스피드가 있기 때문이란 것.

세징야는 "지안의 경우 힘과 스피드뿐 아니라 침투하는 드리블 기술도 뛰어나 에반드로보다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 카이온과 지안의 능력으로 볼 때 지난해보다 경기하기가 더 수월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했다.

올해 전지훈련에 대해선 "브라질에서 같은 팀에 있었던 '프로답고 능력 있는' 피지컬 코치를 대구FC가 영입한 덕에 올해 전지훈련이 더욱 알차고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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