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회가 경북도 산하기관장에 대한 첫 인사검증회의를 열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달 31일 도의회 회의실에서 김미경 김천의료원장 후보자를 상대로 인사검증회의를 열고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날 인사검증회의는 경북도 산하기관장 인사검증제도 도입 후 첫 검증회의로 관심이 쏠렸으나 후보자 개인의 직무수행 능력과 도덕성 등에 대한 검증보다는 기관경영평가가 주를 이뤄 행정사무감사를 보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3년간 김천의료원장을 지내고 최근 공모에서 다시 원장에 내정됐다.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위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인사검증 위원들은 이날 김 후보자의 재임 3년간의 경영 성과와 법인카드 과다 사용'외부 강의 활동'노조 화합 여부 등 문제점, 앞으로 경영 방향과 의료 서비스 개선 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아울러 직무 수행 능력과 도덕성 등도 검증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자가 지난 2017년 김천의료원 특실을 장기간 이용하고 입원비와 진료비를 감면받은 사실이 논란이 됐다.
남진복 도의원은 "김 후보자는 김천의료원에서 수술과 진료를 하고 입원실로 특실을 40일간 이용했다. 수술비와 진료비는 직원 감면 50% 규정을 적용했고, 특실 하루 사용료는 11만원인데 1만원만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 560만원을 감면받아 원장이 도덕적으로 보일 모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감면분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검증회의는 기관경영 관련 내용과 이미 알려진 사항 재확인 등이 주를 이루다 3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김 후보자는 회피성 발언으로 일관하다 의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회의를 지켜본 한 공무원은 "김 후보자가 이미 3년간 원장을 지낸 탓에 기관 평가가 주를 이뤄 인사검증이 아닌 행정사무감사 같았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 인사검증위원회는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경북도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도지사는 이를 참고해 임명 여부를 결정하지만, 보고서가 임명권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경북도의회는 7일 최근 공모로 내정된 안종록 경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검증회의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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