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기홍 신임 동반성장위원장 "대기업·中企 함께 갈 수 있는 구조 만들어야"

중소기업 열악한 근로조건, 대기업 양보만 바랄 수 없어 둘 다 변화 통해 점점 찾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균형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본질적 문제입니다. 이 불균형을 완화하고 해소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사회 내의 '네트워크 파트너'로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을 이뤄내야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1일 제4대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한 권기홍(69) 전 노동부 장관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불균형 해소에 방점을 찍었다.

"헬조선'3포 세대 등의 말이 나오고 저출산'인구절벽 사태가 왜 나옵니까? 중소기업의 열악한 근로조건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젊은이들은 출발부터 좌절감을 맛봅니다. 이래서야 무슨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한단 말입니까?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일자리 85%를 만듭니다. 이대로 놔둘 수는 없습니다."

권 위원장은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라는 심각한 부조리를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해결책 시행을 위해서라면 대통령과도 만나 의견을 내놓겠다"고도 했다.

"단기적으로는 대기업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양보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방안도 오래갈 수 없습니다. 대기업이 자꾸 양보만 하겠습니까?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갈 수 있는 분위기와 구조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상황의 개선이 대기업에도 유리하다는 인식과 신호를 줘야 합니다. 그래야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 문제가 풀립니다."

권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했다. 의견을 듣고, 설득하고, 부탁도 하면서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문제의 접근은 일방통행을 기대하는 것이었습니다. 대기업이 바뀌라는 것이죠.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변화해서 접점을 찾아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권 위원장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영남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참여정부 초대 노동부 장관, 단국대 총장을 역임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 TK 인맥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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