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브 사막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과 함께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으로 꼽힌다. 대서양과 접해 유일한 해안사막도 볼 수 있는 나미브 사막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나미브 사막을 가본 사람이라면 시시각각 변하는 붉은 사막의 원초적 풍광이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는데 동의한다.
특히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인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 내 소서스플라이 지역은 340m 높이의 '빅 대디' 등 아름다운 모래 언덕이 몰려 있어 전 세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시맨의 땅'이었던 이 건조한 지역이 바로 나미비아(Namibia)다. 20세기 초까지 독일 식민지였던 탓에 독일령 남서아프리카로 불렸으나 1968년 나미비아로 국호를 바꿨는데 나미브 사막에서 따왔다.
지구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인 나미비아는 농업'광업이 주요 산업이다. 관광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6년 국내 한 케이블 채널에서 나미비아를 소개해 우리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런 나미비아를 '남비아'로 부른 사람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비아'라고 불렀다가 세계의 조롱거리가 됐다. 트럼프의 말실수는 이뿐이 아니다. 얼마 전 아프리카'중남미 국가들을 겨냥해 '똥통' '거지소굴'을 뜻하는 '싯홀'(shithole)이라고 발언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런데 나미비아와 잠비아, 짐바브웨 등 이른바 똥통 취급받은 국가들이 요즘 트럼프를 향해 보기 좋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있다. 나미비아의 한 여행사는 유튜브에 우스꽝스러운 트럼프 사진과 함께 '여기가 넘버원 거지소굴입니다'라며 관광 홍보에 열을 올려 화제다. 나미비아와 국경을 맞댄 보츠와나'잠비아도 트럼프를 패러디하며 지구촌 관광객들에게 손짓한다. 유명인의 오만방자한 발언을 역이용해 자국 인지도를 높이는 '되치기 전략'인 셈이다.
그제 일본 자민당 참의원 우토 다카시라는 인물이 국회 예산위원회 자리에서 "한국은 위험지역"이라는 표현과 함께 "아베 총리가 평창에 가기 싫다면 독감에 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의 잦은 설화(舌禍)와 마찬가지로 일본 정'관계 인사들의 망언이 한두 번 아니지만 남의 잔치에 이러쿵저러쿵 해대는 꼴이 빼닮았다.
이처럼 제 혼자 잘났다며 거들먹거리고 남을 비웃는 트럼프나 우토 따위에게 딱 맞는 말이 있다. "싯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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