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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구절 표현, 한달 만에 聖畵 47점 기적처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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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집 '사순, 날마다…' 성화 그린 정미연 작가…내달 28일 범어대성당 성화 전시

성화 앞에 선 정미연 작가
성화 앞에 선 정미연 작가

부활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사순 시기(40일) 때 천주교 신자들이 매일 실천해야 할 가르침을 소개한 묵상집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유경촌 주교 지음)에는 심플한 색상과 색감, 그리고 맑게 그린 성화(聖畵)가 수록돼 있다.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47점의 성화. 각장에 인용된 성경 구절을 형상화한 그림은 묵상글만큼이나 큰 울림을 준다. 성화를 그린 이는 정미연 작가.

"주교님 글에 맞게 그리려고 노력했고, 글보다 앞서나가면 안 된다고 다짐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맑게 그리려고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하지 않았고 색감도 튀지 않게 했습니다. 하느님이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2004년 발간된 책의 개정증보판이다. "초판 그림은 준비 없이 참여해 두루뭉술하게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으로 그렸는데, 맘에 들지 않았어요. 작가적 양심에 기회가 오면 다시 하리라 마음먹었는데, 이번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체적으로 그렸습니다."

정 작가는 신앙생활의 핵심이 사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유 주교의 신심을 일깨우는 묵상글과 기도, 정 작가가 그린 신앙심이 담긴 성화가 어우러져 독자들이 사순 시기 동안 묵상하고 성찰한 후, 결심을 실천하도록 이끈다는 평을 듣는다.

정 작가는 47점의 성화를 한 달 만에 그렸다고 했다. "작업하는 동안 딸이 입덧이 심해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라면서 "없는 시간을 쪼개 어떤 날에는 하루에 2점을 그리는 등 무엇에 사로잡힌 듯 한 달 만에 다 그렸습니다. 절실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요. 오히려 에너지를 받으면서 그렸습니다."

효성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뉴욕 Art Student of League를 수학한 정 작가는 2009년 신달자 시인과 함께 묵주기도 그림책 '성모님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구일기도'를 펴낸 것을 시작으로 성화를 본격적으로 그렸다. 이후 묵상 그림책 '그리스 수도원 화첩 기행'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 등을 출간했다. 2015년부터 서울교구 주간 소식지 '서울주보', 2017년부터는 '대구주보' 표지 그림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 책에 실린 성화 전시회는 3월 14일(수)부터 25일(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 열린다. 대구 전시는 3월 28일(수)부터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계획하고 있다.

"제 그림이 수록된 묵상집이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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