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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수, 오륜기 들고 입장…'도핑 스캔들' 자격 박탈 당해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OAR)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OAR)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선수들은 개회식에서 자국 국기를 앞세우지 못한 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입장해야 했다.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가운데 러시아에서 온 선수들은 55번째로 스타디움에 들어섰다. 하지만 그들 앞에 선 기수는 자원봉사자였다. 그들 앞에서 나부끼는 깃발도 러시아 국기가 아니라 올림픽 오륜기였다. 그래도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관중의 환호에 양팔을 들고 흔들며 화답했다.

러시아는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 탓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당한 나라다. 이번에 참가한 169명의 선수는 IOC가 제시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기준을 충족, 겨우 출전 자격을 얻었다. 다만 러시아라는 국명이 아니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s from Russia'OAR)'라는 이름으로 참가해야 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제약이 더 따랐다. 단복에 러시아 국기를 상징하는 색(흰색, 파란색, 빨간색)을 쓸 수 없었다. 결국 이날 개회식에서 선수들은 청색 바지에 회색 롱패딩점퍼, 흰 목도리를 둘렀다. 경기에 출전해서도 러시아 국가명과 국기를 쓸 수 없다. 'OAR'와 올림픽 오륜기가 붙은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금메달을 따도 시상대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는 러시아 국가가 아니라 올림픽 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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