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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잘못인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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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투 운동으로 뜨겁다. 이전까지 한국 사회는 갑질로 뜨거웠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사회에 너무 만연해 가해자가 잘못인 줄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사회 전체적으로 논쟁화되고 문제화되었기 때문에 잘못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몇 달 전에 있었던 일이다. 음악 하는 후배에게 전화가 와서 A와 친하냐고 물었다. 몇 번 같이 일을 한 사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사실은…이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함께 음악을 하는 친구들 모임에 갔는데 그 A가 후배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면서 A가 책임지고 있는 무대엔 절대 후배를 세워주지 않을 거라고 했다는 것이다.

후배의 친구가 그 친구가 A에게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버릇없어 보이지 않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모임에서 그 이야기를 해줬던 후배의 친구가 마실 거라도 사서 A를 찾아가 인사라도 하라고 조언을 했고 후배는 며칠 고민하다 A와 친한 것 같은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근데 후배가 정작 나에게 알고 싶은 건 그 A가 어떤 걸 좋아하느냐는 것이었다. 그걸 사서 인사 가겠다고.

사실 후배는 A에게 화를 내고 어디 신고라도 해야 한다. 근데 한국 사회에서 이제껏 이런 일을 당했을 때의 모범답안은 전화한 후배가 하려는 행동이었다.

위의 일이 이전에는 잘못인 줄 몰랐던 전형적인 갑질 사례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그 권력으로 상대방의 권리를 제약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투 운동의 핵심은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고 이야기하고 가해자를 분명하게 지목하는 데 있다. 그렇게 해서 가해자가 자신이 잘못한 일을 피해자에게 사과하게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언론에 여당의 대선급 인사의 미투 증언이 나왔다. 여기저기 정신없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갑질 사례와 미투 증언들. 이 일들이 계속되길 바란다. 이제서야 가해를 받은 사람들이 아프다고, 아팠다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고 가해자들이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제 겨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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