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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장군 아버지 따라 나선 '순례길' -박근형 연출 '죽이되든 밥이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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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연기하는 '극중극' 형식, 오늘부터 소극장 길서 공연

박근형 연출이 대구 소극장 연극의 메가폰을 잡았다. 3월 30일(금)부터 5월 27일(일)까지 총 51회에 걸쳐 대명공연거리 내 소극장 '길'에서 공연되는 연극 '죽이되든 밥이되든'이다.

박근형은 지난달 대구시립극단 정기공연 '해방의 서울' 연출을 맡은데 이어 제35회 대구연극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이지만 대구 연출가로 착각이 들 정도다. 이런 중에 박현순 소극장 '길' 대표(전 대구연극협회장 겸 DIMF 집행위원장)와의 인연으로 연극 '죽이되든 밥이되든'의 연출을 또 맡았다.

이번 작품은 (사)대구민속연극축제 조직위원회가 제작하고, 대구은행대구도시철도공사롯데건설리엔케이가배공상이 후원기관 및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출연진도 탄탄하다. 대구 연극판에서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는 김진희예병대서지웅임윤경을 주축으로 서울에서 온 신석민박문지손소라구순모김지수가 주요 배역을 맡았다. 배우들 간에는 내부적으로 대구 출신 그리고 서울 출신 배우들이 뒤섞여 자존심을 건 연기 대결도 볼 만한 관람 포인트다.

이 연극은 한 가족의 순례길에서 출발한다. 한눈에 봐도 강압적이고 독재적인 아버지와 그 길을 따라나서는 세 자녀 그리고 삼촌의 이야기다. 이 유랑 가족은 길을 걷다 쉴 만한 곳이 있으면 짐을 풀고 체험 훈련에 돌입한다. 이들이 당일 찾은 곳은 바로 극장. 생애 처음으로 이 가족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연기한다. 이들 가족이 연기하는 장면은 유령으로 등장하는 아버지로부터 진실을 알게 된 햄릿이 분노하며 사실을 밝히는 과정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극중극' 형식이다.

박현순 소극장 길 대표는 "무대 위에서 자유로운 배우의 힘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라며 "박근형 연출가의 역량을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 3만원(단체 및 이벤트 할인 가능), 공연시간 80분, 평일(매주 수요일은 쉼)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 예매 1544-1555(인터파크), 1588-7890(티켓링크), 문의 010-99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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