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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3선 도전 기초長 공천 심사 강화] 애간장 타는 8개 시장·군수, 여론 동향 예의 주시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강석호)가 3선 도전 기초단체장에 대한 공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해당 시장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강석호)가 3선 도전 기초단체장에 대한 공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해당 시장'군수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북도당 공관위가 진행한 공천신청자 면접 모습. 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소속 경북 8개 시'군 단체장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강석호)가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기초단체장에 대한 공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다. 강석호 도당 공관위원장은 10일 "경북 기초단체장 가운데 2, 3명이 교체지수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내 재선 기초단체장은 모두 10명이다. 이 가운데 최양식 경주시장은 9일 컷오프됐고, 곽용환 고령군수는 10일 공천을 확정지었다.

◆울릉…검찰 기소된 최수일 군수 "공관위 결정 겸허히 수용"

최수일 울릉군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3선에 도전하고 있지만, 리조트업자에게 특혜를 준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검찰에 기소돼 공천을 자신할 수 없는 처지다. 이번 기초단체장 한국당 후보자 공모 신청 요강에 따르면 부정부패 관련법 위반으로 최종심에서 금고 이상 형을 받은 자는 공천 신청을 할 수 없다. 달리 말하면 최종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당원이 뇌물죄 등으로 기소되면 당권이 정지된다고 한국당 당헌'당규가 정한 만큼 최 군수의 울릉군수 후보자 공천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 군수는 "2년 전 수사에 들어간 사건을 지금껏 끌어오다 공천을 코앞에 둔 시점에 검찰이 기소한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공관위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김광림, 도지사 경선 탈락 공천 영향력 관심 집중

안동 출신 김광림 국회의원이 경북도지사 경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석패하면서 지방선거 공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이 자신의 4선을 위한 지방선거 새판 짜기에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다. 한국당 공천에는 권영세 현 안동시장, 장대진 전 경북도의원, 권기창 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이 신청했다.

가장 관심거리는 권영세 시장의 입장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광림 의원의 패배가 권 시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재선 동안 무난한 시정 운영과 30%대 중반을 오르내리는 지지 여론을 등에 업은 현 시장을 내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권 시장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측근들은 "김광림 의원이 모처럼 하나 된 지방 정치판을 애써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경…고윤환…신현국 리턴매치, 최교일 의원 결정 관심사

한국당 문경시장 공천 싸움은 지난 2014년 선거에 이은 고윤환 현 시장과 신현국 전 문경시장 간 리턴매치다. 당시는 고 시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고 신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두 후보 모두 이번에 3선을 노리지만 고 시장은 3연임이고, 신 전 시장은 징검다리 3선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선 고 시장이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나 경선으로 간다면 고 시장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 지역구 최교일 국회의원의 '최심'이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 의원은 "문경시장 공천은 국회의원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공정한 경선을 치를 것이다. 즉 민심과 순리에 따른다는 대원칙을 정해 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예천…이현준 군수 경선 제외 땐 무소속 출마 강행 가능성

예천군 정치권도 한국당 공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이현준 예천군수에 대한 경선 배제가 이번 주 내로 결정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면서다. 더욱이 현재까지 예천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한 3명의 후보가 모두 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상태여서 무투표 당선이 될 가능성도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3명의 후보자 중 현직에 있는 이 군수의 지지율이 경쟁자들을 앞선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의 후보는 정치 신인 가산점과 지역 단체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이 군수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군수가 경선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경산…최영조 시장 현역 프리미엄, 다른 5명 "업적 별로 없어"

한국당 공천을 두고 최영조 현 시장에게 송정욱 한국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 안국중 안국중경제연구소 이사장, 이천수 경산시의원, 황상조 전 경북도의회 수석부의장, 허개열 한국당 경북도당 부위원장 등 5명이 도전한다. 최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예비후보들이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변수는 교체지수다. 최 시장은 "현안사업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4차 산업혁명 등 신성장산업 육성을 통해 경산을 2030년 인구 40만 명품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해 3선 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쟁 후보들은 "최 시장이 5년의 재임 기간 동안 독자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뚜렷하게 추진한 사업이나 업적이 별로 없다. 명예롭게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칠곡…백선기 군수 공천 자신감, 곽경호 "공천 확률 5대 5"

칠곡군은 3선에 도전하는 백선기 현 군수와 곽경호 전 경북도의원이 한국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백 군수 측은 "교체지수와 여론조사 모두에서 당의 3선 단체장 교체 기준에 걸릴 게 없을 것"이라며 공천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또 "상대 후보인 곽 전 도의원과의 몇 차례 여론조사에서 20% 포인트이상 지지율 차이가 났기 때문에 경선이 아닌 단수 후보로 공천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곽 전 도의원은 "확률은 5대 5로 본다. 진인사대천명이다. 결과를 담담히 기다리고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봉화…옛 동지서 경쟁자로 두 후보 공천 의지 강해

박노욱 봉화군수는 김희문 전 경북도의원과 한국당 봉화군수 공천권을 놓고 치열한 경선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호 경북도당 공관위원장은 10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명정대한 경선을 치른다. 민심과 순리에 따른다는 대원칙을 정해 놓았다"고 밝혔다.

경선 후유증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모두 엄태항 전 봉화군수와의 대결에서 힘을 합쳤던 동지 같은 사이이기 때문이다. 김 전 도의원은 박 군수에게 양보를 바라고 있고, 박 군수는 일단 3선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 전 도의원은 민선 4기 봉화군수에 당선됐다가 취임을 앞두고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당선이 취소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꼭 공천을 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울진…임광원 군수 1심서 징역형, 도전자들 막판 박차 가해

3선 단체장 도전자의 컷오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장 들끓고 있는 지역이 울진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임광원 현 군수가 불법정치자금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송사에 휘말려 있는 탓이다. 임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후원 회장을 통해 불법정치자금 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임 군수의 아성이 흔들리면서 빈자리를 노리는 도전자들의 비약이 만만치 않다. 황이주 도의원, 장용훈 도의원이 막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게다가 손병복 전 한울원전 본부장도 최근 급격히 상승한 인지도와 정치 신인 가산점을 무기로 한국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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