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27 남북 정상회담] 대구경북 경제계 반응

◇개성공단 입주업체 여동구 서도산업 대표 "철수했던 개성공단 돌아가 재가동 희망"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합니다. 개성공단 재개 등 경제협력으로도 이어졌으면 합니다."

27일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 2016년 남북관계 경색으로 개성공단에서 쫓겨났던 업체들에 공단 재가동에 대한 희망을 안겼다. 2016년 폐쇄 당시 개성공단에서 손수건 등을 생산했던 서도산업은 이번 정상회담을 반기고 있다. 이곳 여동구(사진) 이사는 "기업 입장을 떠나 이번 정상회담은 온 국민이 기뻐할 만한 일이다. 남북 간 긍정적인 대화가 개성공단 재가동 논의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최근 경제건설 총력 노선을 선언해 어느 때보다 실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서도산업은 정상회담 이후 북측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면 재입주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서도산업이 생산하는 손수건과 스카프 등 봉제업종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개성공단 재입주는 여전히 매력적인 안이다. 실제로 2007년 11월 개성공단 입주 당시 2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차린 서도산업은 북한 근로자 120명을 고용해 전체 매출의 약 10%를 개성공단에서 내 왔다.

여 이사는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은 부분이라 조심스럽지만 개성공단이 재개된다면 다시 입주하고 싶다"며 "2016년 갑작스레 철수하며 현지에 생산설비와 제품을 전부 두고 왔다. 또 개성공단의 경우 저렴한 인건비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재입주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상구 기자 sang9@msnet.co.kr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의장 "불확실한 한반도 북핵 리스크 사라져 환영"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업 경영상 가장 큰 애로로 생각하는 것이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인데, 그중에서도 북핵문제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대표적인 대외 리스크였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한반도에서 위협요소가 사라져 외국인 투자가 활발해지고, 기업들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영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남북 간의 화해 분위기를 기반으로 지역기업에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생겨나기를 기대한다.

◇조종수 대한건설협 대구지회장 "남북철도 연결사업 등 건설업계에 새 전기"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건설회사를 경영하는 CEO로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크게 환영한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경제협력이 강화되면 남북철도 연결사업 등 다양한 사회간접자본(SOC) 일감이 늘어나 국내 건설업계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올해 국내 SOC사업 축소로 어려움에 처한 건설업계가 남북경협을 통해 각 분야별로 진출한다면 새로운 기회와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협회에서도 북한사업진출 유경험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통일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정태일 한국OSG 회장 "南 기술 자본력 北 노동력 합치면 큰 시너지"

이번 정상회담은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서로 불신했던 측면이 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향후 뜻 깊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 나아가 민족 간에 진정한 화합이 이뤄지는 등 진전된 모습과 행동을 기대한다. 진심으로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로 가는 길이 돼야 한다. 남한이 보유한 기술력과 자본력에 북한의 양질의 노동력을 합하면 세계에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과거 개성공단을 방문했을 때 북한은 노동의 질이 좋고 언어가 통하는 장점이 있었다. 또 남한보다 어렵게 사는 북한의 동족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도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