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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23∼25일 공언한 北, 이행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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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내던 남북'북미 관계가 최근 주춤하는 가운데 북한이 이번 주 중으로 예고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지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23∼25일 사이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겠다며 중국'러시아'미국'영국'한국 기자들의 현지 취재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18일 남한 정부가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방북 기자단의 명단을 통지하려 했을 때 받지 않았다.

마침 북한은 한미의 맥스선더 훈련 등을 이유로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연기하고, 같은 날 미국 측에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 메시지를 보내는 등 한미에 '압박' 모드로 돌아선 상황이었다.

그동안 순항하는 걸로 보이던 한반도 정세에 이처럼 경색 조짐이 나타남으로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북한은 일단 핵실험장 폐기를 위해 계속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접촉한 여타 국가 외신들도 행사 취재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할 외국 기자단 수송을 위해 원산과 길주를 잇는 철로를 보수하고 열차 시험운행을 하는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원산에 외국 기자단을 위한 프레스센터와 숙소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매체에서도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변경을 시사하는 언급 등은 나오지 않고있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0일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한 외무성 공보를 거론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 공화국이 주동적으로 취하고 있는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고 여전히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원만히 진행된다면, 이는 22일(미국 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 다음 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남'북'미의 협의 프로세스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실물로' 보일 첫 계기가 된다. 반대로 행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북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외무성 공보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중략) 핵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라고 설명한 데서 보듯,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행사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의 '노선 전환'을 이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런 명분을 고려한다면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행사 자체를 위태롭게 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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