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병길 한국당 비대위원 "실력자나 친분보단 개개인이 실력자 되는 조직 만들 것"

최병길 자유한국당 비대위원
최병길 자유한국당 비대위원

최병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은 보수진영의 개혁 작업과 관련해 속도감 보다는 방향성을 강조했다.

최 위원은 22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한국당은 기업으로 치면 완전히 도산한 상태"라며 "일반 기업도 부도 위기가 닥치면 10년 정도 장기화 정상화 전략을 취하는데, 이제 취임 한 달 된 비대위가 영험한 처방전을 내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속도를 내는 것 보다는 사회 곳곳에 산재한 국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먼저"라며 "진단이 어설프면 처방도 어설플 수밖에 없듯이 먼저 올바른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하고 그 뒤에 차근차근 속도를 높여 나가는 방법이 주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 출신이자 김병준 위원장과는 대구상고 동기인 최 위원은 우리은행과 삼표시멘트 등에서 기업 혁신을 하던 책임자로 활동했다. 그런 그가 한국당 비대위에 들어와 무보수 명예직으로 정치 개혁을 담당하고 있다.

비대위원 수락 배경에 대해 그는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이었으면 정치권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엇을 할지를 생각해보니 숙제가 너무 많은 것 같아 짐을 짊어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내와 대구에 계신 누님 등 주변에선 온통 말렸으나 워낙 실패한 적도 많고 도전한 적도 많아서 순수한 도전 정신으로 다시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한국당이 취할 방향성에 대해 "정당의 존립 기반을 깨닫는 것이 보수 개혁의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중심인 기업과 마찬가지로 정당은 국민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아직까지 국민 중심적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일례로 최 위원은 "국민에 의해 대통령 탄핵 사태가 일어났는데 어떻게 그 탄핵이 잘못됐다고 할 수 있는가. 정치권이 국민을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는 것이 혁신의 시발점"이라고 했다.

최 위원은 자신이 추진하는 당내 혁신 작업과 관련해 "앞으로 우리가 만드는 시스템의 기본은 특정 실력자나 그 실력자와의 친소 관계에 의해 성공하는 조직이 아니라 조직원 개개인의 실력을 최대한 도출해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실력자나 그 주변보단 정당 구성원 각자가 전부 새로운 실력자가 되는 조직 문화를 구성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은 "한국당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엄정한 질책을 받아야 한다. 대구경북도 한국당에 더 심한 채찍질을 가해야 한국당이 살 수 있다"며 "개혁 세력이 실패해 반사이익만으로 또다시 일어서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