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를 모르는 한국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박카스는 우리나라 에너지 드링크의 대명사이자 스테디셀러이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에서 만든 박카스는 1961년 당초에는 단맛이 나는 알약으로 발매됐다가, 1963년부터 지금과 같은 드링크제로 바꿔 '박카스-D'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설립 초기 제품이었던 박카스는 그럭저럭 동아제약의 매출을 책임지는 대표 상품으로 군림을 해왔다. 박카스 덕분에 동아제약은 국내 제약업계의 선두 주자로 손꼽히게 되었다. 2000년대 들어 광동제약의 '비타500'이라는 막강한 경쟁 상품이 나와서 박카스를 위협하고 있지만, 꾸준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출시 초기부터 광고에 심혈을 기울여 피로 회복제인 제품의 성능을 효과적으로 각인시켰다. 그러면서 감성에 호소하는 명카피들도 많이 탄생시켰다.
박카스라는 이름은 경북 상주 출생인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이 직접 작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피로 회복 및 간장 보호의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이름으로 술과 추수의 신 '바쿠스'를 당시 표기법대로 갖다 붙인 것이다. 당시로서는 의약품에 신화 속 신의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은 파격적인 일이었다.
바쿠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12주신 중 한 명인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라틴어식 이름이다. 바쿠스(Bacchus)를 영어식으로 바커스라 읽은 걸 다시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다. 영어 발음은 사실상 '배커스'에 가깝다. 바쿠스는 포도의 신이자 포도주의 신이다. 다산과 풍요의 신이기도 하다.
바쿠스의 축복 때문인가, 박카스가 요즘 베트남에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동아제약이 베트남 축구 영웅인 '박항서 매직'을 시의적절하게 활용한 덕분이다. 박카스의 발음이 '박항서'(바캉서)와 비슷하다는 점도 주효했다. 해외에서는 한류 열풍의 갈증이, 국내에서는 정치적 피로감이 박카스를 더 찾게 만든다면 이 또한 시절 행운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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