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사로 30년 동안 교단에 섰던 하재청 시인이 교육자로서 또 시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묶은 시집 '사라진 얼굴'을 출간했다. 첫 시집이면서도 교단 인생을 마무리하는 즈음에 펴냈다는 점에서 '에필로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에 묶은 시편들은 지난 날들에 대한 반성문이자 우리 교육현실에 대한 직시이기도 하다.
성선경 시인은 '시집을 펼치는 순간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학교라는 무대와 학생이라는 배우들이다. 이 무대에서 시인은 교사로서 얼마만큼 자신의 역할을 다했는지에 대한 반성(反省)과 회한(悔恨)을 시집 전편에 깔고 있다.'고 말한다.
이 시집에 묶인 작품들에는 성적 제일주의, 학벌주의로 일관하는 오늘의 교실에 대한 지은이의 안쓰러움과 분노, 그 분노를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자학과 연민, 그러면서도 결코 끈을 놓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 결코 고함 치지 않고, 윽박지르지 않는 목소리가 시집 전편에 잔잔히 흐른다. 119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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