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29일 "국가직 9급 공무원 신규 채용자는 압도적으로 대졸자가 많은데 시험은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고등학교 과목과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과목의 연계 관계를 어떻게 할지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인사혁신처 출범 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인사처는 2021년부터 국가직 7급 공채에 국어시험 대신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하고, 한국사는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9급시험 개편은 7급시험 개편 후 시행 효과·타당성 등을 따져 검토할 방침이다.
김 처장은 "7급시험 개편이 정리되면 내년에 9급시험 개편도 검토해보겠다는 뜻이고, 개편을 하더라도 2∼3년 유예기간을 둘 것"이라며 "9급시험에도 PSAT를 도입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고, 선택과목 고민부터 한다"고 말했다.
현재 9급 필기시험 과목 중 국어, 영어, 한국사는 필수과목이고, 직렬별로 사회, 과학, 수학, 행정학개론 등 다양한 과목 중에서 2과목을 선택한다.
감사원은 "4년간 9급 합격자 1만1천626명 중 6천739명(58.1%)이 고교 교과목을 1개 이상 선택했는데, 이 가운데 98.3%(6천622명)가 대졸자였다"며 "고졸 학력자의 공직진출 확대라는 선택과목 제도의 도입 취지와 달리 대졸자가 오히려 고교 교과목을 선택하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처장은 "세무직 9급을 뽑았는데 주로 고등학교 때 배운 과목으로 뽑다 보니 세법과 회계학을 몰라서 취업 후에 다시 가르쳐야 한다는 등 현장의 목소리가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과목 고민부터 하고, PSAT와 한국사를 어떻게 할지는 동시다발적으로 할 것은 아니다"라며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에 단계적으로, 중지가 모인 것부터 바꾸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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