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경지구 입주예정 학부모 "늦은 개교…전학 두 번 불가피"

대구 북구 연경공공주택지구(이하 연경지구) 입주를 앞둔 학부모들이 인근 초등학교 개교가 입주보다 늦은 탓에 1년새 두 번이나 전학을 보내야할 처지다.

10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연경지구 동구지역에 1개 초등학교(30학급), 북구지역에 2개 초등학교(31학급)가 2021년 3월 개교한다. 연경지구 내 일부 공동주택에서 기존의 인근 학교까지 도보 통학이 어렵고, 공동주택이 2020년부터 집중적으로 입주하면서 학교 수용시설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연경지구는 동구 지묘동과 북구 서변동, 연경동 일대 151만㎡ 규모에 조성되는 공공주택지구로, 임대주택과 중소형 분양주택 등 7천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711가구 대단지 A아파트를 비롯한 10곳 가량의 아파트 단지가 이르면 2020년 4월부터 속속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입주가 2020년 4월부터 집중되는 반면, 초등학교는 1년 뒤인 2021년 개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주민 일부는 초등학생 자녀가 1년새 두 번 전학을 가야할 상황에 놓였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경지구에 입주 시 동구 지묘초 또는 북구 서변초, 성북초에 우선 전학을 간 뒤 이듬해 3월 개교하는 신설 초교에 가야한다는 것이다. 2020년 9월에 입주하는 한 아파트 입주민의 경우 자녀가 6개월만에 다시 전학을 가야하는 셈이다.

대구시교육청이 추산한 연경지구 설립예정 초교 예상수요는 1개 초교 900여명, 2개 초교 1천여명 등 2천명 안팎으로, 2020년부터 인근 학교를 중심으로 전학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지묘초교 등 기존 인근 학교 학생들은 물론, 한 해에 두 번이나 전학을 다녀야하는 아이들의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행정적으로도 복잡할 것이 뻔한데 지구 조성을 왜 이런 식으로 계획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아파트 개발사업 주체의 협의 제안이 늦게 들어온 탓에 학교 설립 승인이 아파트 준공보다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아파트개발사업 협의가 늦게 들어와 교육청이 아무리 서둘러 승인을 받아도 승인일 이후 개교까지 3년 이내 마무리짓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공동주택별로 통학버스를 제공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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