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치매를 예방하는 '333운동' 전도사입니다."
포항대 간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333동아리'가 치매 전도사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보통 대학 동아리 활동은 재학생들로 그치지만, 이 동아리는 졸업생들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현재 동아리 회원은 재학생과 졸업생을 합쳐 103명이다. 이들은 간호학과를 전공으로 하다 보니 사회적으로 심각한 '치매'를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고, 이를 환자 또는 환자 가족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동아리는 3년 전 학생들이 모여 봉사 활동을 고민하던 중 경상북도광역치매센터가 '333운동'을 홍보할 동아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만들어졌다. 마침 포항대가 '경북도 치매 극복 선도대학'에 선정된 것도 동아리 결성에 영향을 미쳤다.
333운동이란 세 가지를 즐기고, 세 가지를 금하며, 3가지를 챙겨 치매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생겼다. 즐겨야 하는 것은 '운동, 식사, 독서'이고, 금해야 하는 것은 '술, 담배, 머리를 다치는 것'이다. 반드시 챙겨야 하는 세 가지는 '건강검진, 가족·친구와의 소통, 치매 검진'으로 이것만 제대로 해도 치매 발병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이 운동은 알리고 있다.
333동아리는 올해도 이 운동을 알리고자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치매 함께'라는 행사를 열고 치매 가족을 응원했다. 또 노인층이 많은 전통시장에서 치매 예방법을 홍보하는가 하면, 치매 노인 거주시설을 찾아가 건강과 기억력에 좋은 체조를 알려주는 활동 등을 하느라 바빴다.
지난해 6월에는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체조를 음악에 맞춘 안무를 짜 플래시몹 행사도 열었다. 행사는 치매와 플래시몹을 합쳐 '칠래시몹'이라는 이름으로 포항대와 포항 북구 양덕공원 일대에서 진행돼 큰 호응을 받았다.
이런 활동에 333동아리 정원영(25) 회장은 지난 9월 '치매 예방 및 치매 환자 치료·관리에 기여한 공로'로 포항시장 표창을 받았으며, 동아리의 활동에 힘입은 간호학과도 같은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정 회장은 "진심으로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어르신들과 소통하면서 배울 점도, 감사할 점도 많았다. 매번 보람을 느끼는 순간들이었다"며 "우리 동아리 회원들은 환자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지금의 봉사도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들"이라고 했다.
담당 교수인 고순희 학부장은 "동아리 학생들의 333동아리 활동은 인성, 감성이 풍부한 전문실무간호사를 양성하는 간호학과 교육목적과 같다"며 "학생들이 좋은 간호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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