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대구 운전면허시험장 이전하자

최수열 대구시 북구의원

최수열 대구 북구의원
최수열 대구 북구의원

대구 북구 태전동 소재 대구운전면허시험장 이전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이 뜨겁다.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현재의 입지가 더 이상 운전면허시험장으로 활용하기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면허시험장이 1990년 달성군 화원읍에서 북구 태전동으로 이전할 당시 강북 지역은 9만 명이 거주하는 도심 외곽 지역이었으나 30여 년이 지난 현재는 25만 명이 거주하는 대구의 대표적인 주거 지역으로 발전했다.

그 사이 면허시험 절차도 바뀌었다. 당초 시험장 내부에서만 이뤄지던 주행 평가에 더해 도로주행 방식이 도입되며 인근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과 등하굣길에 나서는 초중고 학생들이 교통소음과 교통체증, 안전사고 위험 등을 겪고 있다. 이는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사업이 북구 태전동과 인근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가장 큰 이유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운전면허시험장의 입지도 새로운 용도로 활용할 필요성이 크다. 3만4천㎡의 넓은 면적, 도시철도 3호선 구암역과의 접근성이 우수한 점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근에 대구과학대, 대구보건대 등 지역 대학은 물론 구암동 고분군, 팔거산성 등 관광자원도 산재해 있어 향후 강북지역 및 대구 북구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에 지난 7대 북구의회에서 김준호 의원이 지속적으로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당위성을 얘기했고 많은 호응을 얻어냈다. 그 덕분에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도 일부 후보들이 대구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을 공약 사항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같은 여론에 지역 정치권과 공무원들도 화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하병문 대구시의원이 시정질의를 통해 시험장 이전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에 권영진 시장이 도로교통공단과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국토교통부와도 도시계획시설 지정을 위한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고 답하기도 했다. 순조로운 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렇듯 운전면허시험장 이전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제는 이전터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다.

이전터 활용 방안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인근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는 인근 주민들이 오랜 기간 희생을 감수하는 등 불이익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항간에서 논의되는 택지 개발 등의 활용 방안은 당연히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태전동 일대는 단기간에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운전면허시험장 이전터에 인근 7천500여 가구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고 대구도시철도 3호선, 구암동 고분군, 지역 대학의 입지 등으로 많은 유동인구가 이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최근 제3산업단지 재생 사업 추진에 따라 이전이 예상되는 여성회관 유치나 '어린이 교통공원' 설립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새해에는 면허시험장 이전과 문화체육시설 건립이 가시화되기를 소망하며, 행정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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