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지난 연말 기획재정국 신설 등 직제 개편과 퇴직자 등으로 인한 2019년도 상반기 정기인사를 했다. 4급 서기관 4명, 5급 사무관 20명 승진을 포함해 400여 명에 대한 인사였다.
최영조 시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의 인사에서 큰 변화보다는 연공서열을 중시해 왔다. 능력을 우선한 발탁인사보다는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을 주로 승진시켰다. 이 때문에 승진 후 6개월 정도 근무하다 퇴직하는 공무원들도 다수 있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시청 내에서는 '이제는 좀 달라지겠지'하는 기대감도 컸다. 최 시장이 3선 고지에 오른 만큼 지금까지와 달리 소신 있는 인사를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변했다. 몇 명의 발탁 승진자들이 있었으나 역시나 주는 '나이순' 승진이었고, 경산지역 출신, 일보다는 줄서기가 통했다는 평가들이 많다.
행정직 서기관 4명의 승진자 중 2명은 6개월 후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또 2명의 사회복지직 승진자는 다른 직렬에서 자리를 옮긴 데다 퇴직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있다. 물의를 일으켰던 승진자, 경산 출신 공무원 우대 등 이래저래 뒷말이 많다.
공무원들 사이에 자조 섞인 푸념이 나오니 조직이 활기를 띨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 시장의 인사방식에 불만이 쏟아지자 경산시공무원직장협의회는 지난해 7월 정기인사 후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행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다수가 공감하고 조직 구성원들이 의욕을 갖고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경산시에서는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까?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