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시작 도시'다.
2019년 희망의 동이 텄다. 우리는 대구경북의 미래를 그려본다. 꿈을 가져야 내일이 있다. 매일신문은 올해의 대경몽(大慶夢·대구경북의 꿈)으로 '시작 도시, 대구경북'을 제안한다.
'시작 도시'!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구경북 역사를 톺아보면 무릎을 치게 된다. '시작 도시'는 과거 얘기 만은 아니다. 현재이며 미래지향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대구경북은 근·현대사에서 구국과 변혁의 발상지였다. 또한 산업화(대구 섬유산업·구미 전자산업 등)로 대한민국 경제를 일군 지역이다.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1907년)은 주권회복운동이며, 최초의 시민운동이었다. 이를 계기로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도 외채상환운동이 일어났다.
우리 지역은 독립운동에서도 선봉에 섰다. 무장독립운동단체인 대한광복회가 1915년 7월 7일 달성공원에서 결성됐다. 경북은 전국에서 독립운동 유공자가 가장 많은(15.62%) '독립운동의 성지'로 꼽힌다.
해방공간에서는 대구가 '한국의 모스크바'라 불릴 만큼 좌익 활동가와 노동운동 세력이 강했던 곳이었다. 대구에서 일어난 2·28민주화운동(1960년)은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의 민주화운동이다. 이같은 역사로 볼 때, 대구경북을 싸잡아 '수구골통'으로 폄훼하는 시각은 부당하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됐고,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곳도 대구경북이다. IMF 외환위기 때 들불처럼 번진 금모으기운동의 발상지도 대구다. 또 대구는 지방분권운동의 불을 지핀 곳이며, 자원봉사활동 1등 도시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시작 도시'를 대구경북의 브랜드로 키우자는 주장도 있다.
권은태 (사)대구콘텐츠플랫폼 이사는 "대구경북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한 지역이다. 근·현대사에서 나라의 운명을 바꿀 만한 역사적 사건의 시초는 대구경북이었다"며 "우리는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도시브랜도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다른 도시, 다른 나라를 따라잡으려 하지 말고 우리의 장점을 살려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근·현대사를 이끌었던 대구경북의 저력은 새 시대를 여는 에너지로 승화돼야 한다. 시도민들은 대구경북이 4차산업혁명과 다원화 시대에도 '시작 도시'로 우뚝 서기를 염원하고 있다.
이미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산업, 미래형자동차산업, 로봇산업, 신약 및 백신산업 등 신수종 사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지역 역량을 결집해 신산업을 선점하자는 게 목표다. 신산업 육성과 함께 섬유, 안경 등 전통제조업에 '스마트 혁신'을 적용할 방침이다. 전통제조업에 로봇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도 확대하고 있다.
대구경북통합공항 건설은 지역은 물론 나라의 미래가 걸린 대형사업이다. 통합공항은 글로벌 물류산업과 세계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다.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2019년은 대구경북이 좀 더 열린 태도를 갖고 세계로 나아가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 물산업 등 지역산업도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글로벌새마을운동은 보수성이 세계화와 결합해 새로운 빛을 발한 좋은 사례다. 이제는 지역민들이 세계시민이라는 의식을 갖고 무대를 확장해야 한다.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의 100년을 선도하는 '시작 도시'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꿈은 이루어진다. 미국 시인 존 업다이크(John Updike)는 역설했다.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면 애초에 자연이 우리를 꿈꾸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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