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출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범여권의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초부터 유 이사장의 차기 대선주자 파괴력이 지지율 수치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은 그가 현실 정치에 복귀할지, 또 과거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것처럼 다시 내년 총선에서 대구의 문을 두드릴지 초미의 관심을 보인다.
특히 TK에는 더불어민주당 기존 맹주(盟主)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터를 잡고 있는 상황이라 그가 최근의 인기를 등에 업고 김 장관과 경쟁구도를 만들지, 협력구도에 들어갈지도 주목을 끈다.
최근 범여권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유 이사장은 호남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유 이사장이 이들과 함께 범여권 빅3를 형성한 셈이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유 이사장이 황교안 전 총리와 함께 전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 2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이 조사에서 두 자릿수 선호도를 기록한 이는 유 이사장과 황 전 총리 뿐이었다.

유 이사장이 차기 대선주자 중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는 데다 지난달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을 할 뜻을 전하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계 복귀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난 연말 한 라디오 방송에서 "본인은 (정치를) 안 한다고 하지만 많은 정치인이 안 한다고 해도 하더라. 정치를 안 하겠다고 말하고 여론조사에서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하면서 팟캐스트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한다는 건 조금 냄새가 난다"고 언급, 그의 정계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서는 "현실 정치에 '절대'는 없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유 이사장의 복귀가 어떤 방식으로든 이뤄질 것으로 믿는 사람이 다수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역전되면 유 이사장이 여당의 총선 사령탑으로 추대돼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그가 차기 총선에서 또 한 번 대구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 이사장이 '호남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영남권 출신 인사'로 대권에 도전하기 전 고향 표심부터 다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는 과거 유 이사장 행적에 근거한다. 유 이사장은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초·중·고 모두 대구에서 나온 '대구 남자 유시민'을 강조하며 수성을에 출마, 주호영 한나라당(지금의 한국당) 후보와 맞붙었지만 패배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시 유 이사장이 일회성 출마에 그치지 않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처럼 '대구의 장벽'을 뛰어넘으려고 했다면 김 장관보다 더 일찍 대구에 입성해, 진보진영에서 정치적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을 것"이라며 "만약 그가 정계에 복귀한다면 이러한 점을 노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유 이사장 측은 최근 나오는 정계 복귀설이 '낭설'이라고 일축한다.
한 측근은 "유 이사장은 정계를 떠나 방송·집필 활동을 하는 지금,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유 이사장의 언행과 성품상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은 진심일 것"이라면서 "국회의원, 장관까지 원없이 한 만큼 욕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 팟캐스트는 평소 '어용지식인'을 자처한 터라 정권을 야권으로부터 방어해주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측근은 "재단 이사장을 맡기 전 유 이사장은 올해부터 강연 활동도 하려고 했다. 고향만을 위한 활동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고향에서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특강을 하러 달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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