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포레스트 아레나 시대] 2)달라지는 대구 축구의 위상

새 축구전용경기장인 포레스트 아레나(가칭)는 대구 축구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개대를 모은다. 지난해 12월 5일 FA컵 결승 1차전에서 서포터즈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FC 제공
새 축구전용경기장인 포레스트 아레나(가칭)는 대구 축구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개대를 모은다. 지난해 12월 5일 FA컵 결승 1차전에서 서포터즈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FC 제공

국내 11번째 축구 전용경기장인 '포레스트 아레나'(가칭)는 대구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구FC의 창단 이후 첫 FA컵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등 개장을 앞두고 맞은 호재 속에 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새로운 축구 인프라 구축과 대구FC의 도약이 어우러지면서 대구가 '야구의 도시'만이 아님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시민구단 새 신화 쓴다

대구FC의 올해 ACL 데뷔를 예상한 팬은 많지 않았다. 2003년부터 K리그에 참가했지만 늘 중하위권에 머물면서 약팀이란 이미지가 강했던 탓이다. 국내 첫 시민구단이라는 팬들의 자부심은 초라한 성적 앞에 늘 무너져내렸다.

열악한 재정 상황 속에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2018 K리그1 연봉 현황에 따르면 대구FC의 선수 1인당 연봉은 9천805만5천원으로 11개 구단(상주 상무 제외) 중 가장 적었다. K리그1 평균 1억9천808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빡빡했던 구단 운영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홈 경기장인 포레스트 아레나(가칭) 명칭사용권, 상가 임대료 계약 등으로 수십억원의 추가수입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대구시의 예산 지원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FC는 이에 따라 선수단 보강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최근 신인선수 7명을 새롭게 맞이한 데 이어 지난 시즌 임대 신분으로 뛴 수비수 박병현을 정식 영입했다. 또 경남FC에서 골키퍼 이준희, 수비수 송기웅을 데려와 전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국내 정규리그, FA컵에다 ACL까지 차질 없이 소화하려는 준비이다.

◆도심형 경기장다운 마케팅 추진

대구FC가 모두의 기대대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포레스트 아레나는 개장 첫해부터 인기몰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대구스타디움보다 훨씬 뛰어난데다 응원 문화도 한층 성숙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구FC 역시 이와 관련,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FC는 올해 경기당 평균 관중을 6천~7천명 수준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K리그1 전체 경기당 평균 관중 5천445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대구FC의 지난해 정규리그 평균 관중은 성적 향상 덕분에 전년 2천534명에서 3천518명으로 수직 상승했다.

대구FC는 우선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을 한판 축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축구대구"('되고'의 사투리) 같은 플래카드를 도심 곳곳에 내걸고, 경기장 광장에선 버스킹 공연, 푸트트럭으로 시민 눈길 잡기에 나선다.

포레스트 아레나 상업시설을 위탁운영하는 '골프존'의 특수목적법인(SPC) 'FAM'은 전용경기장을 가족 단위 및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단순히 축구 관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IT 기술을 활용한 스크린 스포츠 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FC 유소년 축구교실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등 축구 소재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구FC 관계자는 "스카이박스 관람석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등 높아진 시민들의 기대감을 실감하고 있다"며 "다앙한 이벤트석 마련, 식음료를 즐길 스포츠 펍(Pub) 운영, 경기 없는 날 팬투어·그라운드 결혼식 실시, 드론 축구대회 개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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