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자인농협 이·감사들 "전 조합장 고발하겠다"

조합장 선거 앞두고 자진사퇴 문제로 갈등 계속

경산 자인농협 박영호 조합장 직무대행(오른쪽 두 번째)과 이사·감사들이 7일 전 조합장이 병가 중에 법인카드를 사용해 농협에 손해를 끼쳤다며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 자인농협 박영호 조합장 직무대행(오른쪽 두 번째)과 이사·감사들이 7일 전 조합장이 병가 중에 법인카드를 사용해 농협에 손해를 끼쳤다며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 자인농협이 3월 13일 실시되는 제2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장을 둘러싼 공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인농협조합장 직무대행과 일부 이·감사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조합장 A씨가 지난해 말 재직 중 병가 상태에서 농협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농협에 손해를 끼쳤다. A씨를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가 병가 중이던 지난달 17일부터 28일 사이에 이 농협 법인카드로 14차례에 걸쳐 203만원을 사용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병가 중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업무상 배임 여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전 조합장 A씨가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적발·고발된 뒤 조합장 사퇴 의사를 밝히고도 이를 번복하고 출근하면서 불거졌다. A씨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농협 직원들에 대해선 민·형사적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감사들이 받아들이지 않자 이달 2, 3일 출근한 것.

이에 이·감사들은 조합장 업무용 차량을 회수하는 한편 이달 4일 이사회를 열고 표결로 A씨를 사퇴 처리했다.

경산 자인농협 조합장 직무대행과 일부 이사·감사 등이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산 자인농협 조합장 직무대행과 일부 이사·감사 등이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 조합장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진만 기자

A씨는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 명목으로 주류세트(1세트 1만5천원)와 쌀(개당 1만원)을 구입한 뒤 조합장의 직함과 성명을 표기해 조합원 230여명에게 제공한 혐의로 경북도선괸위에 적발돼 지난해 11월 29일 검찰에 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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