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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시안컵 중동 강세…이란 5대0·사우디 4대0, 한국 1대0과 대조적

이란의 메디 타레미(가운데)가 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예멘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 예멘을 5-0으로 완파했다. 연합뉴스
이란의 메디 타레미(가운데)가 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예멘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 예멘을 5-0으로 완파했다. 연합뉴스

2019 아시안컵 조별예선 1차전이 한창 진행중인 현재, 예상됐던 중동 강세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동에서 개최(아랍에미리트)되고 있어 중동팀들이 현지 적응에 더 유리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면면을 따져보면 중동팀들의 전력 자체가 꽤 탄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왼쪽)이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에서 득점한 후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날 북한에 4-0으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왼쪽)이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에서 득점한 후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날 북한에 4-0으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이란 5골, 사우디 4골 "중동 화력 만만찮네"

우선 1월 6일 B조 요르단이 호주를 1대0으로 꺾은 게 중동 강세의 한 장면이다.

이날 B조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이 1대1로 비긴 것도 중동 강세의 한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중동에서는 상위권 팀인 아랍에미리트가 바레인을 맞아 고전한 점은, 반대로 바레인의 전력 역시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어 8일에는 D조 이란이 또 다른 측면의 중동 강세를 보여줬다. 같은 중동팀 예멘을 5대0으로 대파했는데, 이란이 중동에서도 강하지만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봐도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던 것.

같은 맥락에서 9일 E조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북한을 4대0으로 대파했다. 이란과 사우디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예상 밖 선전으로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속했던 죽음의 조에서 16강에 진출할 뻔했던 이란의 경기력은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지휘하에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다시 8일로 돌아가보면, D조 이라크가 베트남을 3대2로 꺾었다. 역전승, 즉 진땀승이긴 했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이라크가 전반 몸이 덜 풀렸을 뿐, 후반 들어서는 정상적 경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남아 최강 자리를 차지한 베트남이 중동의 중진급인 이라크를 넘어서기는 힘들다는 평가를 만들었다. 이 역시 중동 강세의 한 근거다.

중동 강세의 또 다른 근거는 기대를 모은 비중동 팀들의 기대 이하 경기다. 호주가 요르단에 0대1로, 베트남이 이라크에 2대3으로 패한 것과 함께, C조 대한민국이 필리핀에 1대0으로 '겨우' 이긴 게 꼽힌다. 물론 조별예선 1차전은 어느 팀이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핑계가 될 수 있기는 하다.

특히 현재 1패를 당한 호주(B조), 베트남(D조), 북한(E조)은 공교롭게도 중동 3팀과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됐다. '중동 3팀+비중동 1팀' 구도다. 즉, 조별예선 3게임 모두 중동팀과 벌여야 하는데, 첫 경기 패배가 중동팀 트라우마의 시작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어 아시안컵 조별예선 각국 첫 경기는 9~10일 E조 한 경기(카타르 대 레바논)와 F조 두 경기(일본 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대 오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아시안컵 조별예선 1차전을 정리한 보고서를 쓴다면, 중동 강세가 분명 한 꼭지가 될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가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필리핀과의 경기가 끝난 뒤 축하받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가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필리핀과의 경기가 끝난 뒤 축하받고 있다. 연합뉴스

◆향후 중동 강세 확인할 수 있는 경기는?

물론 중동 강세는 좀 더 지켜보고 단정할 부분이긴 하다. 조별예선 2차전부터는 모든 팀이 대회에 좀 더 적응,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10일 A조 바레인 대 태국의 경기가 꼽힌다. 아랍에미리트와 비기며 선전한 바레인과 동남아에서는 손 꼽히는 태국의 우열이 가려진다.

14일 B조 팔레스타인 대 호주의 경기는 앞서 요르단이 강해서 호주를 이긴 것인지, 아니면 호주가 약해서 진 것인지 가늠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이후 전력 약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12일 D조 이란 대 베트남의 경기 역시, 이란의 화력이 베트남과 붙어서는 또 어떤 결과를 낼 지 주목된다.

13일 E조 카타르 대 북한의 경기도 주목된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전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팀이다.

아시안컵 조편성. 한국은 C조에 중국, 키르기스스탄, 필리핀과 함께 속했다. 네이버
아시안컵 조편성. 한국은 C조에 중국, 키르기스스탄, 필리핀과 함께 속했다. 네이버

아시안컵 출전 6개 조 24개국 가운데 절반(12개국)이 중동팀인 상황이다. 이란과 사우디 등 강호로 인식돼 왔던 팀들 외에도 여러 국가가 전력을 꽤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토너먼트 상대가 될 지도 모르는 이들의 조별예선 경기 하나 하나가 눈길을 끄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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