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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택시기사 4장 유서…"너무 힘들어…불법카풀 반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 설치된 카풀 반대 천막농성장 앞에서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카풀 도입 반대 문구를 택시에 부착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 설치된 카풀 반대 천막농성장 앞에서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카풀 도입 반대 문구를 택시에 부착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임모(64) 씨는 '불법 카풀'을 근절해야 한다는 취지의 4장짜리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택시 단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임 씨는 가족들에게 A4용지 4장짜리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택시기사가 너무 힘들다', '불법 카카오 카풀 도입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또 먼저 떠나 미안하다며 아내에게 보내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유족들을 불러 유서에 담긴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나온 임 씨 유족은 "어제 통화를 했는데 평상시와 똑같았다. 낌새를 못 느꼈다"며 "열심히 사시는 분이었다. 평소에 택시 관련 뉴스를 자주 챙겨보셨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 안에서 불에 그을린 다이어리가 한 권 나왔다. 유서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에게 남긴 짧은 글이 다이어리 안에서 일부 발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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