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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구경북 고교야구 유망주] 4) 경주고 창단 첫 우승 노리는 김재범, 고주원

경주고의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투수 고주원(왼쪽)과 타자 김재범. 이들은 김용국 감독과 강기웅 코치 부임 이후 팀 분위기가 무척 좋다고 했다. 김병훈 기자
경주고의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투수 고주원(왼쪽)과 타자 김재범. 이들은 김용국 감독과 강기웅 코치 부임 이후 팀 분위기가 무척 좋다고 했다. 김병훈 기자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팀 분위기가 역대 최고라는 점입니다."

경주고 중견수 김재범은 올해 주장에 임명됐다. 김재범은 대구 남도초, 경복중을 졸업하고 2017년 상원고에 진학했으나 이내 경주고로 전학왔다. 그는 "경주고에는 특유의 선수 친화적 분위기가 있다"며 "전학 규정으로 인해 1년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지만 당시 결정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장 179㎝, 체중 77㎏인 김재범은 빠른 발을 자랑한다. 올해 개인 목표는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다. 그는 "도루에 욕심이 있다. 출루, 진루를 통해 팀 득점 생산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재범의 롤 모델은 삼성 라이온즈 '수비의 심장' 박해민이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타석에서 특유의 '악바리' 자세를 따라하려 노력한다. 그는 "박해민 선배님에게선 어떻게든 출루하겠다는 모습이 보인다. 수비에서도 자신에게 오는 공을 반드시 잡겠다는 마음가짐이 느껴진다"며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공수 가운데 수비에 더 자신이 있다는 김재범은 강기웅 코치의 경주고 부임에 힘입어 타격 능력 향상도 욕심내고 있다. 그는 "강 코치님께서 몸을 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야구를 가르쳐주신다"며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주원은 경주고 마운드를 책임질 1선발 우완 정통파 투수다. 대전 유천초, 청주중을 졸업했으며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0㎞대 초중반, 최고는 138㎞가 찍힌다. 결정구인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종종 스플리터를 섞어 타자를 요리한다.

고주원이 야구에 입문하게 된 건 2009년 한국시리즈가 계기였다. 그는 "7차전에서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동네 친구들과 골목야구를 하다가 정식으로 야구를 배우고 싶어 야구부에 들어갔다"고 했다.

고주원은 경주고 3년 선배인 삼성 장지훈이 종종 학교를 방문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장 선배님이 시간 날 때마다 모교를 찾아와 조언해주신다"며 "바람막이 점퍼도 선물 받았다"고 자랑했다.

고주원은 올해 프로 입단의 꿈을 품고 있지만 명문대 진학도 목표로 삼고 있다.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김용국 감독님과 강기웅 코치님이 오신 이후 팀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며 "올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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