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다문화가족 자녀의 이중언어 능력 등 이들의 강점을 활용해 글로벌 미래 인재로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는 서로 다른 부모의 '이중언어'를 모두 습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에 있어서 이를 국제교류 등에 인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자녀 해외 이중언어캠프'가 이를 위한 대표 사업이다. 경북도는 해마다 도내 다문화가족이 많은 중국, 베트남 자녀를 선발해 부모 나라로 보내 현지 언어를 집중해서 가르치고 있다.
올해 캠프는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베트남 칸화성에 있는 칸화대학교에서 열리고 있다. 도내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 초·중등 자녀 중 이중언어대회 수상자, 국내 캠프 성적 우수자 등 20명이 대상이다.
이들은 베트남 현지 대학에서 이중언어 집중학습, 베트남 문화 이해와 탐방, 현재 대학생과의 멘토링 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집중 훈련을 한다.
이중언어 해외 캠프는 경북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조성해 운영하는 '다문화가족지원기금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도는 이를 위해 2014년 65억원의 다문화가족지원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이 기금을 활용해 한 해 두 차례 정도 국내에서도 이중언어 캠프를 열고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 역량 개발을 위한 경북도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9월에는 전국 규모의 이중언어 경연대회를 개최, 다문화가정 자녀의 이중언어 구사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 대회는 올해 벌써 6년째를 맞고 있다.
도는 이 대회가 다문화가족 자녀가 또래 집단 등 사회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하고, 외국인 부모 나라와 한국 모두에 자긍심을 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해마다 이 대회 예선에는 전국 각지의 다문화 가족 자녀가 100명가량 몰려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자녀 부모들은 이 대회를 통해 자녀의 언어 능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고 입을 모은다.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나라사랑 체험 캠프'는 이들이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분단국가의 현실과 병영 생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이 캠프는 매우 중요하다.
경북도는 육군3사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2년부터 해마다 100명가량의 학생을 캠프에 보내고 있다. 참가 자녀들은 병영 체험, 호국 유적지 답사 등을 통해 애국 의식을 기르고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며 친구도 사귄다.
올해 경북도는 외국인 부모 나라에 살다가 귀국한 '중도입국 자녀' 역량 강화 사업도 마련했다. 이들에게 한국어 집중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각 문화의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고 다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돕는다는 복안이다. 도내 중도입국 자녀는 270여 명으로 파악된다.
조광래 경북도 여성가족정책관은 "다문화가족 자녀에게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두 개의 언어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는 이들의 강점을 활용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