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구룡포 앞바다서 화재·침몰 어선 '장성호' 실종자 1명 이틀째 오리무중

생존 선장 등 3명은 병원서 건강 회복 중, 숨진 선원 2명은 유족 인계

12일 오전 포항 구룡포 앞바다에서 대게 조업 어선 장성호가 화재로 침몰하고 있는 모습.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12일 오전 포항 구룡포 앞바다에서 대게 조업 어선 장성호가 화재로 침몰하고 있는 모습.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포항 구룡포 앞바다에서 통발어선 '장성호(9.77t·승선원 6명)' 화재·침몰 사고로 실종된 40대 선원의 행방이 이틀째 오리무중이다. 선장 등 생존자 3명은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며, 숨진 2명은 유족에게 시신이 인계됐다.

포항해양경찰서는 13일 해류와 풍속 등을 계산한 시뮬레이션값을 토대로 장성호 침몰 장소 반경 37㎢ 내에 실종 선원 최모(48) 씨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색에는 해경 함정 12척과 해군 등 유관기관 함정 4척, 항공기 2대가 동원됐다.

그러나 해상에 바람이 초속 8~10m로 강하게 불고, 파도가 2m 높이로 쳐 수색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장성호는 지난 12일 0시쯤 포항 남구 동쪽 81㎞ 떨어진 바다에서 불이 나 10시간 뒤쯤 침몰했다. 장성호는 대게 조업차 이동 중이었다.

이 어선이 발견된 것은 이날 오전 8시 29분쯤으로, 인근 해상을 지나던 통발어선이 검은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오전 10시 15분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상황 전파를 통해 트롤어선에 구조돼 있던 선장 김모(59) 씨 등 3명을 확인하고,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에 들어갔다.

포항해경은 생존자들이 "선장이 불이 났다고 소리를 질렀고, 확인을 해보니 기관실 배전반 쪽에서 불길과 연기가 나고 있었다. 소화기로 진압을 하려 했지만 끄지 못해 선수(뱃머리)로 승선원 6명이 모두 대피했다"며 "불길이 커지자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어 어선 작업용 밧줄을 붙잡고 떨어지지 않도록 버텼다. 그러던 중 3명이 힘이 빠진 상태로 밧줄을 놓쳐 실종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화재 신고가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선장이 화재 진화를 위해 화재·조난 신고를 하는 조타실을 나왔다가 불이 급속도로 번져 다시 조타실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진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해경은 이날 낮 12시 18분과 22분쯤 사고 현장으로부터 4~5㎞ 떨어진 곳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숨져 있는 실종자 황모(53) 씨와 정모(55) 씨를 발견해 육지로 옮겼다. 이날 바다 수온은 15도로 차가웠으며, 비까지 내렸다. 시신은 12일 오후 유족에게 인계했다.

12일 오전 포항 구룡포 어선 화재로 승선원 6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에 구조된 선장 등 생존자가 병원 이송을 위해 119구급차를 타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12일 오전 포항 구룡포 어선 화재로 승선원 6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에 구조된 선장 등 생존자가 병원 이송을 위해 119구급차를 타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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