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실시한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발을 위한 공개 오디션이 끝났다. 정치 신인 3040세대와 여성 인사가 대거 발탁됐다.
13일 한국당에 따르면 12일까지 사흘간 공개오디션이 열린 15개 지역 중 9곳에서 여성과 3040 정치 신인이 조직위원장에 선정됐다. 15곳 지원자 36명 가운데 전·현직 의원은 8명이었지만, 최종 선발된 이는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류성걸(대구 동갑) 전 의원 등 2명 뿐이다.
고령성주칠곡에서는 김항곤 전 성주군수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지만 전 의원을 물리치고 조직위원장이 됐다. 3선 의원 출신인 권영세 전 주중대사(서울 용산), 비례대표 의원이자 원내대변인인 김순례 의원(경기 성남 분당을) 등은 탈락했다.
한국 정당사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에서 여성과 청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서울 강남을, 서울 송파병, 부산 사하갑 등 9곳에서 여성 또는 정치 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3040이 오디션을 통과, 조직위원장에 선정됐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간의 '밀실 심사'로 진행하던 관례를 깨고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며 능력 있는 신인이 정계로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보여준 실력과 가능성에서 희망을 봤다"며 "한국당이 젊은 정당, 대안 야당, 수권정당, 스마트하고 투쟁력 있는 정당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당이 이번에 실시한 공개 오디션 방식은 조강특위 외부위원을 맡았던 전원책 변호사가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취지이다. 시간과 재정 등 여건을 고려해 15곳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평가가 마냥 긍정 일색인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1시간 안에 토론과 현안 질의 등 복합적 평가가 이뤄지다보니 심도있는 검증보다 이미지가 당락을 좌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간 정치 활동이나 이력보다 정해진 시간 동안 무대에서 얼마나 눈길을 끌었느냐가 승패를 갈랐다"며 "젊은 층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어서 다른 당에서 도입하거나, 공천 등에 적용하려면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한국당 비대위는 이번에 조직위원장을 새로 뽑는 총 79개 지역 가운데 아직 선발이 완료되지 않은 64곳의 인선안을 14일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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