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널리 알려진 안동 하회마을에는 고택과 하회탈, 하회탈춤 등과 더불어 이름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단팥빵이다.
하회마을 입구에 있는 탈박물관을 조금 못가서 오른쪽에 '시월애 단팥빵'이 있다. 팥이 주로 10월쯤 수확돼서 단팥빵 앞에 이름을 붙인 거라고 한다.
16일 오전 이곳에는 단팥빵과 사랑에 빠진 주인장 권애경(46) 대표가 열심히 빵을 진열하고 있었다.
권 대표는 "방금 나온 빵들을 보기 좋게 담고 있었다"며 "오늘 빵이 더 찰지게 나온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단팥빵 하나하나에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바라봤고 조금이라도 구겨진 빵 겉봉지를 잘 펴주며 예쁘게 단장해줬다.
"제가 얼마나 정성 들여 만든 것인데 사랑스럽지 않겠습니까?"
권 대표의 단팥빵은 재료부터 남다르다.
100% 국내산 팥을 공수해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버터, 벌꿀 등으로 맛을 낸 최고급 단팥빵이다.
밀가루 반죽도 이 집만의 비법이 있다.
보통의 제과점은 반죽을 금방 하거나 약간의 숙성을 거치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시월애 단팥빵은 금방 한 반죽에 15시간 동안 4℃에서 저온 숙성한 반죽을 함께 혼합해 최고의 맛을 끌어낸다. 이 때문에 신선함과 깊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이곳 빵의 특징이다.
시월애 단팥빵은 숙성 반죽을 적절히 사용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수분을 유지할 수 있고 자연 방부처리가 돼 냉동 보관할 경우 6개월간 그 맛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면서 장점이다.
가격은 2천200원~2천700원으로 일반 패스트푸드 햄버거의 절반 수준이다.
적당한 가격 덕에 이곳을 직접 방문해 빵 맛을 보는 사람도 있지만 한번 다녀간 사람들은 전화로 주문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많이 팔릴 때는 하루에 4천개, 900만 원어치까지 판매된다고 하니 우습게 볼 단팥빵이 아니었다.
2016년 9월에 문을 연 이곳은 2년 6개월 만에 하회마을의 명물이 됐다. 권 대표는 이 빵집이 안정화돼가면서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바로 지역에서 팥 계약 재배와 단팥빵 체험장 운영이다.
권 대표는 "지역 농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팥부터 계약 재배를 추진하고 있다"며 "팥이 성공하면 다른 부재료도 농민들께 부탁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만든 빵의 노하우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체험장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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